[화장품 썰전] 많이 팔린 각질제거제 톱3 … 여성 7인의 선택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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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피부가 먼저 알아챈다. 버석버석 바스라지는 낙엽처럼 피부도 건조하고 꺼칠해진다. 이럴 때 각질제거제는 긴급처방약이다. 묵은 각질을 제거하면 피부는 다시 촉촉하고 매끄러워진다. 지난 1년 동안 CJ올리브영에서 가장 많이 팔린 각질제거제 3가지 제품을 각기 다른 피부 타입을 가진 여기자 7명이 직접 테스트했다. 알갱이가 있는 스크럽에서부터 바르고 마사지하면 때처럼 뭉치면서 각질을 제거하는 고마주 타입, 이 두 가지의 결합형 제품까지 각각 다른 형태의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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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갱이 없는 고마주 타입 케어존

민희 “효과 즉각적 … 방금 사우나 한 느낌”
경희 “지우개처럼 잘 밀려 … 왠지 각질 아닌 듯”

형수=피부가 약하고 민감한 사람에게 딱이다. 자극이 가장 적었다. 사용 후 피부 당김이 적고 피부가 촉촉해진 느낌이 든다. 바른 뒤 비비면 때처럼 밀리는데, 다른 제품에 비해 가장 노골적으로 각질이 제거되는 것처럼 보이더라.

소엽=정말 바르자마자 때가 우수수 떨어진다. 물론 때가 아니지만 심리적으로 피부에서 뭐가 나오니 더 깨끗해지는 것 같다. 피부가 약해 알갱이 스크럽을 쓰면 뭐가 나고 각질이 하얗게 일어나곤 하는데, 이건 순하고 부드럽더라. 코 피지와 턱 주변에도 써봤는데 제거 효과가 좋았다.

민희=다른 각질제거제는 효과가 있는지 몰랐는데, 이 제품은 각질을 확실히 제거했다는 성취감이 들었다. 마치 사우나를 좍 하고 나온 것 같았다. 피부 결도 사과 껍질처럼 반들반들해졌다.

경희=얼굴에 제품을 바르자마자 때 같은 게 지우개 가루처럼 일어나 놀랐는데 알갱이가 있는 스크럽보다는 확실히 자극이 적어 민감한 피부에 좋겠더라.

영주=나는 때처럼 밀리는 게 싫었다. 깨끗해지는 느낌이 아니라 오히려 피부를 더럽힌다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

혜영=제품에 적혀 있는 설명 그대로다. ‘빠르고 부드럽게 밀려 나오는 느낌’. 하지만 각질이 제거된다는 생각은 크게 안 들었다.

형수=각질 제거 효과라는 게 씻고 나서 기초화장품이 흡수되는 정도를 보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제품을 썼을 땐 화장품을 바르면 따끔하고 아팠다. 따로 재생크림을 발라야 할 정도였다. 이 제품은 사용 후 피부가 제일 편안했고 기초화장품도 따끔거림 없이 흡수가 잘됐다.

경희=피부가 촉촉해지는 건 맞는데, 각질 제거 효과는 크지 않은 것 같다. 각질을 제거하려고 여러 번 덧발라 써보니 너무 오래 마사지했는지 얼굴이 따가웠다.

혜영=다른 사람들은 피부가 촉촉해져서 좋다지만 나는 아니다. 얼굴을 뽀드득하게 씻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미끈거림이 남아 있는 것 같아 여러 번 헹궈내야 했다.

소엽=나는 바로 그런 느낌이 좋았는데…. 일반적으로 각질제거제를 쓰고 나면 피부가 푸석해지는 것 같은데 이 제품은 부들부들한 상태가 됐다.

스크럽과 고마주 결합형 비욘드

혜영 “동글동글 뭉쳐 벗겨져 얼굴 환해지는 느낌”
형수 “민감한 피부는 세안 후 사용하기엔 자극 있어”

영주=사용 후 산뜻한 느낌이 가장 강했다. 스킨이나 로션을 바를 때도 흡수가 잘되더라. 케어존은 바르자마자 제품이 많이 밀려 마사지를 오래 못하고 금방 털어내느라 효과를 못 봤는데, 비욘드는 계속 마사지를 할 수 있었다. 턱 라인에 각질이 많은 편인데 그곳에서만 때처럼 제품이 많이 밀려 나와 각질 제거가 잘되고 있구나 싶더라.

혜영=나도 진짜 빡빡 밀었다. 처음에 바를 때는 부드럽고 좋은 느낌으로 발랐는데 계속 문질렀더니 종이 죽처럼 동글동글하게 뭉치기 시작했다. 다시 보니 아주 작은 알갱이가 고마주와 섞여 있는 제품이었다. 고마주 전용 제품과는 뭉치는 게 달랐다. 세안할 때 조금 따갑긴 했지만 헹구고 나니 얼굴빛이 바로 맑아졌다. 세 가지 제품 중 사용 후 얼굴빛이 제일 좋아졌다고 할 수 있다.

형수=비욘드는 은근히 피부 자극이 있다. 처음 쓸 때는 괜찮았는데 뒤끝이 있더라. 세안 후 20~30분이 지날 때까지 얼굴이 따끔거렸다. 약하거나 민감한 피부엔 조심해서 사용해야 할 것 같다.

혜영=자극이 있긴 하다. 세안할 때는 괜찮았는데 볼을 많이 마사지해서 그런지 수분크림 바를 때 좀 따가웠다. 하지만 바로 괜찮아졌다. 자극이 좀 있지만 얼굴빛이 환해졌기에 앞으로 계속 사용하고 싶다.

소엽=비욘드와 케어존이 효과는 비슷했지만 비욘드가 더 자극이 있었다. 제품 설명에는 세안 후 쓰라고 돼 있지만 그러면 자극이 너무 심할 것 같다. 외출에서 돌아온 저녁이나 자고 난 뒤인 아침 세안 때 써야 할 것 같다.

경희=고마주와 알갱이 스크럽이 합쳐진 형태라서 두 가지 제품의 장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 알갱이 스크럽보다는 자극이 적지만 고마주 타입인 케어존보다는 자극이 강하다. 각질 제거 효과도 딱 중간이다. 이래저래 사용하기 무난하다.

정=나도 사용하면서 무난하다고 생각했다. 다음 날 아침에도 무난하게 화장이 받는다는 생각을 했다.

영주=이 제품은 성취감과 고통이 둘 다 적당히 있다고 표현하면 좋겠다. 사용할 땐 조금 따끔거리지만 특별히 심하진 않다.

알갱이 들어 있는 프리맨

정 “모공 속 피지까지 닦일 만큼 효과 제일 좋아”
소엽 “때처럼 안 밀려 섭섭, 피부 자극도 많아”

정=각질 제거 효과가 가장 좋다. 다른 제품은 각질 정도라면 프리맨은 모공 속 피지인 화이트헤드까지 제거해 줬다.

경희=나도 같은 생각이다. 세 제품 중 각질 제거가 가장 잘됐다. 평소엔 피지 제거를 위해 클렌징오일을 쓰고 피부 결이 거칠어졌거나 허옇게 각질이 일어났을 때 이런 제품을 쓰는데, 효과가 좋으면서 피부 자극은 적은 것을 선호한다. 다른 고마주 타입 제품에 비해선 자극이 있는 편이지만 알갱이 스크럽과 비교하면 자극이 없는 편이다.

소엽=다른 고마주 타입 제품은 때처럼 밀리니까 눈에 각질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였는데, 프리맨은 밀리는 게 없어 섭섭했다. ‘각질 제거가 안 되나’ 싶어 세수를 하게 되더라.

혜영=그래도 효과는 큰 것 같다. 사용 후 스킨을 바를 때 모공 부위가 더 오톨도톨해져 보였는데 다음 날 아침엔 매끈하게 부드러워져 있었다. 각질이 제대로 제거돼서 그런 것 같다.

소엽=그래도 다른 제품에 비해 피부 자극이 강하다. 팔이나 다리 등에도 써봤는데, 난 다른 보디용 스크럽보다 순하고 향기가 좋더라. 얼굴보다 보디용으로 활용하면 어떨까 싶었다.

경희=나도 목과 쇄골, 어깨 부위에 써봤는데 괜찮았다. 알갱이가 아주 작아 얼굴과 몸에 함께 써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형수=눈이 민감한 편이라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하는데, 프리맨은 사용하면서 스크럽 알갱이가 눈에 들어갈 것 같아 신경이 쓰였다.

영주=다른 제품은 세안 후 마른 얼굴에 사용하라고 하는데 이 제품은 젖은 얼굴에 써도 돼 편했다. 짙은 향기는 단점이다. 게다가 향 종류가 달달한 딸기 사탕 같아 거부감이 들었다.

정=욕실에서 샤워하면서 사용할 수 있어 편했다. 피부에 물처럼 곱게 펴 바를 수 있어서 문지를 때 편리했다. 향이 강하고 인위적인 느낌인 것은 부담스러웠다.

경희=확실히 향은 강하다. 그래도 달달한 향이 그냥 맡을 때는 강했는데, 막상 사용할 때는 그렇게 짙게 안 느껴졌다.

전문가가 말하는 각질제거제 잘 바르는 팁

“T존 중심으로
1분 이내로 마사지해야 ”

환절기엔 피부가 푸석거리고 거칠어진다. 각질 때문인 경우가 많다. 권현조 피부과전문의(차앤박피부과 양재본원 원장·사진)는 “각질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쌓인 각질이 모공을 막아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거나 피부에 수분·영양을 공급하지 못해 피부가 건조해진다”고 말했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탄력이 떨어지고, 모공이 늘어나 블랙헤드가 눈에 띄게 는다. 안 좋은 증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겨나는 것이다.

 이걸 막기 위해 각질제거제를 사용한다. 문제는 얼마나 자주 하느냐다. 권 원장은 “피부 타입에 따라 남겨 둬야 할 각질도 있다”며 “이를 무시하고 각질제거제를 남용하면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각질제거제를 잘못 사용해 피부과를 찾는 환자가 최근 급증했다”며 “각질제거제 자체에 문제가 있다기보다 피부 타입에 맞지 않는 걸 선택하거나 과용해 벌어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발라야 할까. 권 원장은 “어떤 피부든 각질 제거 후에는 보습 화장품을 충분히 발라 수분 증발을 막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각질제거제를 바를 때는 T존 위주로 하라고 권했다. 흔히 볼과 턱(U존)을 많이 비비는데 이곳은 건조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마사지 시간은 1분 이내가 좋다.

다음은 권 원장이 알려주는 피부 타입별 선택 방법.

민감한 피부: 무리하게 각질을 제거하면 피부가 더욱 건조해질 수 있다. 한 달에 1~2회가 적당하다. 부드러운 크림 타입을 선택하는 게 좋다. 피부과 의사와 먼저 상담하길 권한다.

건성피부: 수분 부족 탓에 각질이 일어난다. 각질부터 제거하기에 앞서 보습 관리를 충분히 한 후에도 각질이 있다면 각질을 없애는 게 순서다. 2주에 1회가 적당하다. 알갱이 타입보다 가볍게 닦아낼 수 있는 젤 타입을 선택한다.

지성피부: 각질이 두꺼워 모공이 막혀 염증이 자주 생기므로 각질 제거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주 1~2회가 적당하다. 각질제거제를 사용하기 전에 스팀타월을 해 모공을 열어주면 효과를 더 볼 수 있다.

복합성 피부: T존은 알갱이 있는 딥클렌징 제품, 건조하고 쉽게 각질이 일어나는 U존은 로션이나 젤 타입으로 관리한다. 주 1~2회가 적당하다. 제품을 구분해서 쓰기 힘들다면 로션이나 젤 타입으로 하되 1주일에 1번은 T존을 중심으로 알갱이 있는 제품을 사용한다.

정리=윤경희 기자 ,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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