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폭력으로…도 넘은 '데이트 폭력' 심각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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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뉴스 캡처]

연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육체적·정신적·언어적 폭력인 ‘데이트 폭력’이 도를 넘어 끝내 한 여성의 목숨을 앗아갔다.

지난달 21일 새벽 1시 20분경. 경남 창원에서 20대 여성이 폭행을 당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소방서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이 여성은 입하고 코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고 누운 상태에서 눈을 뜨고 있었지만 동공 반응이 없던 상태였다.

23살 박모양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출혈로 인한 뇌사판정을 받은 뒤 지난달 27일 결국 숨졌다.

경찰조사 결과, 가해자와 피해자가 남녀 애인 사이였다. 말다툼 과정에서 화를 참지 못한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에게 폭력을 휘두른 것이다.

숨진 박양의 유가족은 “얼마나 애지중지 길러서 스물세 살짜리 이제 취직하고 효도하려는 앤데… 우리 애는 죽겠지만 걔(가해자)는 몇 년 살다 나올 거 아니예요. 이건 내가 봤을 때 폭행치사가 아니고 살인이예요”라고 말했다.

현재 유치장에 수감 중인 박 양의 남자친구는 “그냥 평소랑 다름없었던 그런 말다툼이었다. 왜 그랬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번 박 양 사건 외에도, 최근 천안에서는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찌른 사건도 발생했다.

이처럼 지난 3년간 발생한 연인 사이의 ‘데이트 폭행’은 한 해 평균 7034건, 살인은 모두 359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염건령 한국범죄학연구소 교수는 “갈등이 발생했을 때 갈등을 조절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못 배운 세대들이 연애를 많이 한다”면서 “논리적인 대화로 풀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채 극단적인 분노가 치밀게 되고 바로 폭력으로 행사되는 이런 상황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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