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한 달 앞두고 돌아온 손학규 … "지금이 당 위해 몸 던질 때인지 의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8개월여간의 독일 생활을 정리하고 29일 귀국한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하면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10월 재·보선 화성갑 출마설에 대해 “지금까지 우리 당과 민주정치가 저를 필요로 하면 어느 때든 몸을 사리지 않고 던졌다”면서도 “그러나 과연 지금이 그때인지는 의문이 많다”고 말했다. 8개월간 독일 생활을 마치고 29일 귀국한 손 고문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밝혔다.

 그러나 선거 출마에 완전히 선을 긋진 않았다. 그는 “예술인은 예술로 말하고 정당과 정치인은 선거로 말한다”며 “선거를 회피하거나 선거를 왜곡하는 일은 당당한 정당과 민주주의 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지금 제 모든 관심은 더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 구상에 있다”고 밝혔다. 손 고문의 발언에 대해 한 측근은 “10월 선거가 출마의 시점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지만 당이 간곡히 요청한다면 달라질 수도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거를 총괄하는 민주당 박기춘 사무총장은 지난 24일 “손 고문께서도 뜻을 밝힌 적이 없고, 저희도 그 문제에 대해 (의사) 접근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 등 야권 세력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저는 연대정치의 전형 독일에서 방금 도착했다. 독일의 연대는 국민의 여망과 신뢰에 기초했다”며 “연대의 출발점은 국민의 신뢰를 쌓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현상이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좌절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안 의원은 새 정치를 정립하고 그 내용을 채운 새 정치를 구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했다.

 복지공약 후퇴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손 고문은 “국민의 생활에서부터 민주주의가 시작하고 국민과의 약속에서부터 민주주의가 시작된다”며 “기초연금과 모든 복지제도는 국민의 통합과 민주주의라고 하는 원칙 속에서 보여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지금 어느 때보다도 민주주의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며 “민주주의의 근본은 국민의 생활, 국민의 삶, 민생이다. 그러나 국민의 피와 희생으로 이뤄진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것을 국민은 결코 인내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손 고문은 “우리에게는 그동안 분열과 대결의 장벽이 너무 높았다. 국민보다는 당파의 이익이 앞섰다”며 “통합의 정치를 실현하는 데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글=강인식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관련기사
▶ 박지원 "안철수 측근들, 민주당 기웃세력…상당히 실망"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