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의 위협 속에 인류는 시들어 가고 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아폴로」11 우주 비행사가 우주 공간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은 결코 장미 빛의 아름다운 자세는 아니고 근대 문명으로 시커멓게 더럽혀진 추한 꼴이었다. 이제 인류가 어떠한 수단을 강구하지 않으면 그 기회를 영구히 잃을 것이다』고「닉슨」미국 대통령이 금년 초 「환경 개선 특별교서」를 내놓으면서 경고한바 있다. 그리고 세계 각국의 공해 전문 학자들도『공해가 이대로 진행된다면 인류는 머지 않아 자멸 할 것이다』라고 입을 모아 비관하고 있다. 원래 인류는 편안하게 잘 살기 위해서 개발해 온 근대 문명 즉 과학 기술이었지만 어느새 그것이 막 강의 부작용을 유발하여 마침내 공해라는 인류 공동의 최대 적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야릇한 일인 것이다.
인류는 절도 없는 생산일 별개, 무모한 도시화 등에 얽매인 나머지 오묘한 대자연의 거리를 여지없이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혼탁해진 공기, 헐뜯기는 산야, 더럽혀진 하천 등 인류가 저지름 죄과는 너무도 크지 않은가. 따라서 우리는 국경·인종을 초월해서 70년대의 인류에는 공해 추방이라는 공동 과제에 전력을 발휘해야만 되겠다. 내 나라의 공기를 더럽히면 그만큼 세계의 공기도 더럽혀지고 내 나라의 물을 더럽히면 그 만큼 세계의 물이 더럽혀져 결국은 인류에게 피해를 끼치게 된다는 것을 누구도 잊어서는 안 된다.
우선 공해 발생 원을 막기 위해서 절도 있는 생산 계획과 조화 있는 도시계획도 당연히 앞서야 되겠지만, 국민 각자가 자연을 아끼고 보호하는데 더욱 협력해야 되겠다. 그리하여 심각 일로의 공해 속에서 내가 살아나기 위해서, 나아가선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서 현재 세계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공해 추방 전쟁에 우리 나라서도 뜨거운 인류애를 발휘해 주기 바라 마지 않는다. <서울 성북구 안암동 y생>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