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수석회의는…]밀착형 자리배치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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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주재하는 첫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가 26일 열렸다.

회의가 열린 집현실은 종전엔 대통령 개인 집무실이었다.

하지만 盧대통령이 "집무실이 이렇게 클 필요가 있느냐"며 대폭 축소를 지시, 결국 휴게실로 쓰던 소집무실을 대통령 집무실로 하고 나머지 공간은 수석회의 장소로 활용키로 했다(본지 2월 18일자 1면).

청와대 관계자는 "盧대통령이 그만큼 수석들과의 활발한 토론을 원한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자리 배치도 이전 정부와 차별화했다.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은 좌우에 길게 수석들을 앉게 했다. 반면 盧대통령은 '손을 뻗으면 회의 참석자들 모두 닿을 정도'로 가깝게 모여 앉는 배치를 선보였다.

수석회의에는 盧대통령을 비롯해 비서실장.정책실장과 수석.보좌관 각 다섯명, 대변인 등 14명이 참석했다. 여기에 경제보좌관이 추가되면 15명이 고정 멤버가 된다.

배석자는 총무.의전.국정기록.국정상황 비서관 등 네명. 대통령 참석은 1주일에 한번 가량이지만 활발한 의견교환을 위해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회의에 참석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날 오전 8시 盧대통령은 회의장에 들어서면서 참석자들에게 "굿 모닝"이라며 손을 들어 인사했다. 그러면서 "집(청와대)이 엄청 크더라고요"라고 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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