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준오헤어 원장 강윤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3면

"아무리 인터넷 시대라지만 머리를 온라인으로 자를 수는 없지요. 커트하려면 반드시 미용실을 찾아야하기 때문에 고객에게 확실한 서비스만 제공한다면 미용은 영원한 성장산업입니다."

거울 달린 의자 몇개에 작은 소파 하나. 미용실 하면 쉽게 떠오르는 초라한 모습을 준오헤어(www.junohair.com) 강윤선 원장(43.사진)은 거부한다. 미용실도 기업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실제로 준오헤어는 서울.부산 등 전국 27개 직영매장에 1천1백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중소기업이다. 지난해 말에는 ㈜준오헤어코리아라는 주식회사로 거듭났다.

현재 국내 미용실 수는 8만여개. 이중 직영점 5~6개와 체인점을 거느린 일부 대형 미용실도 있지만 대부분 단독매장 형태다. 그러나 준오헤어는 직영 형태를 고집하고 직원 교육을 본사에서 담당한다. 이를 위해 1992년 서울 신촌에 서비스 아카데미를 세웠다. 여기에서 전문대 미용학과를 졸업하거나 일반미용학원을 마친 신입사원을 뽑아 3년 동안 미용기술과 서비스를 가르친다.

직원들은 주 2~3회씩 오전 중에 강의를 받는데 6학점을 이수해야 커트를 하고 20학점 과정을 마쳐야 퍼머가 허용된다.

강원장이 이처럼 교육을 강조하는 것은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25년 전 단골 미용실 주인이 '보따리를 맡아달라'는 손님 부탁을 거절하는 것을 보고 '평생 고객을 놓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강원장이 81년 서울 성신여대 앞에 첫 미용실을 연 후 지금까지 본사 직영체제만 고집하는 이유도 자신이 직접 직원교육을 챙겨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2000년에는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한 고객들이 직원 이름표에 들어 있는 1천원을 빼갈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리콜제'를 실시해 고객들에게서 큰 환영을 받기도 했다.

강원장은 자체교육을 넘어 매년 10여명의 직원들을 2주~한달 정도 해외에 보내 선진 미용업계를 둘러보고 견문을 넓히도록 한다. 이중 10여명은 아예 정식 유학까지 다녀왔다.

유학을 다녀온 한정윤씨 등 5~6명의 직원들은 그 실력을 인정받아 대학 미용 관련학과의 전임강사와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을 정도다.

일반 미용실의 경우 5년 정도만 도제식 교육을 받고 개업하기 십상이지만 준오헤어는 시스템적인 교육 덕에 직원들의 주인의식이 강해 이직률이 0%에 가깝다.

강원장의 목표는 두가지다. 하나는 체인점 형태의 세컨드 브랜드를 만들어 10년 내로 전국에 1천개의 매장을 만드는 것. 독립을 꿈꾸는 직원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다른 한가지는 서비스아카데미를 세계적인 미용 교육기관으로 키우는 것이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코스닥에 등록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창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