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비즈니스] 김형수 한국맥도널드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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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한국맥도널드 김형수(金亨洙.43)사장의 취미는 사진 촬영이다. 10년째 발길 닿는 곳이면 어디서나 사진을 찍고, 그것을 현상해 보는 것을 좋아한다.

집무실에는 백과사전 두께의 카메라 카탈로그가 항상 놓여 있고,소장하고 있는 카메라도 1백여개가 넘는다. 은퇴 후 카메라 박물관을 짓는 것이 꿈일 정도이니 '카메라 광'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혼자서 훌쩍 떠나는 사진 여행이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되더군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빠르게 발전하는 카메라와 사진기술에 관심을 두다보면 새로운 기술변화에도 적응이 잘되고요."

그의 사진 촬영 취미는 경영에도 적지 않게 도움을 준다. 사진을 찍기 위해 찾아간 지역의 맥도널드매장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그의 사진여행에 포함된 주요한 여정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해외 여행을 할 때도 해당 국가의 맥도널드 매장을 반드시 방문한다. 매장의 인테리어, 매장 직원들의 복장 등 사소한 것들도 모두 필름에 담는다.

시간여유가 있으면 다른 패스트푸드점을 찾아 매장 관리 및 운영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필름에 담는다. 최근 들어 달라진 점이라면 디지털카메라의 매력에 푹 빠져 사진자료가 될 만한 것들을 휴대용 하드에 담는 것이다.

해외 여행에서 모인 사진들은 다이어리로 정리된다. 그는 '정리되지 않은 자료는 정보가 되지 못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金사장의 이런 취미 덕분에 맥도널드 직원들은 직접 가보지 않은 해외나 다른 지역의 매장에 대한 정보를 사진으로 많이 얻는다.

"여러 번 말로 하는 것보다 한번 보여주는 것이 직원들을 설득할 때 더 도움이 되더군요. 인테리어가 잘된 매장의 사진을 보여주며 이런 저런 점을 개선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하면 대부분 흔쾌히 수긍합니다."

사진촬영으로 다져진 최고경영자(CEO)의 눈썰미가 매섭다보니 한국맥도널드 임직원들의 매장관리 능력은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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