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대학교, 3대 산학협력 프로그램 취업률 1위 이끌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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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기술대는 현장에 강한 인재를 양성, 2010년부터 3년 연속 ‘다군’ 중에서 최고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 연속 ‘다군’ 중에서 취업률 1위를 차지했다. 다군으로 분류되는 만큼 종합대학에 비하면 학생 수가 적지만 공과대학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크다. 이것만 해도 대단하지만 첫 졸업생을 배출한 2002년부터 내리 6년간 졸업생 전원 취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높은 취업률을 기록할 수 있는 원동력은 현장에 강한 기술인력을 배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산업기술대는 현장을 잘 알고, 현장에 강한 만큼 산학협력에서 독보적이다. 그래서 캠퍼스 분위기부터 다른 대학과는 다르다. 실용과 실속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대학에는 상당수의 기업체 연구소를 비롯해 관련 기관들이 입주해 있다. 이로 인해 캠퍼스 안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산학협력이 이뤄진다.

 또 산업통상자원부의 핵심사업인 QWL캠퍼스 건물도 한국산업기술대에 들어섰다. 시흥복합비즈니스센터도 지난해 말 준공돼 안산·시흥스마트허브(시화·반월 국가산업단지)의 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 QWL사업을 통해 300여 기업연구소가 모두 입주하면 연구개발 인력만 3000여 명이 유입되고 6000억원 이상의 매출 신장과 3500여 명의 신규 고용 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대 관계자는 “개교 15년 만에 한국을 대표하는 강소대학으로 자리매김했지만 현재보다 미래가 더 밝다”고 강조한다. 이런 자신감을 갖는 것은 가족회사제도와 엔지니어링하우스(EH), 프로젝트실습 같은 독창적 프로그램이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

 가족회사는 한국산업기술대가 창안해 확산시킨 산학협력 프로그램이다. 대학은 수요자가 원하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기업은 대학의 도움으로 기술경쟁력을 높여 수익을 창출하는 대학-기업의 윈윈(win-win)을 목적으로 한다. 현재 3900여 회사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학생들은 기업에서 현장실습을 하며 적성을 파악해 취업과 연계할 수 있으며, 기업은 우수 인재를 사전에 훈련시켜 골라 쓸 수 있다.

 엔지니어링하우스(EH)는 기업의 신상품 개발과 실용적 교육을 혼합한 산학협력 시스템이다. 교수·기업·학생이 한 공간에서 교육·연구개발·산학협력 활동을 24시간 공동 수행할 수 있는 신(新)산학협력 모델로 실용기술인력 양성과 산업체 공동연구가 함께 이뤄진다. 다양한 실무 교재 개발과 이를 활용한 기술심화교육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EH교육체제를 강화했다. EH에는 195개 기업과 산기대 교수 98명, 학부생 400명이 참여하고 있다.

 현장실습 학점제는 2000년 도입한 정규 교육과정으로 산학협력협정을 맺은 기업에서 실습하고 전공학점까지 취득하도록 해 학생들의 현장 적응력을 키워 취업으로 연결시키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최근엔 여름방학에만 평균 2500여 명이 참여할 만큼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김승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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