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띠는 진부논쟁 「흐」 회고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런던17일외신종합】전 소련 수상 「흐루시초프」의 회고록 진부를 싸고 서방출판업자와 본인 사이에 옥신각신이 벌어지고 있는 17일 「런던」의 「타임스」지가 원고출처에 의문을 제기하여 판권을 가진 미국의 「타임」지사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타임스」지는 소련의 비밀경찰이 「흐루시초프」의 회고록 일부를 서방측에 유출시켰을지도 모른다고 시사한데 대해 「타임」지사는 『단순한 억측』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소련 공산당기관지 「프라우다」와 「사회주의 공업」이라는 다른 한 신문은 「타스」통신을 통해 「흐루시초프」가 『가짜』라고 성명을 발표한 뒤를 이어 17일 『회고록의 출처근거』를 부인하는 「흐」의 성명을 게재 보도했다. 판권을 가진 「타임」지사, 부사장 「도널드·윌슨」씨는 「런던·타임스」지가 회고록이 날조라고 주장한 「흐루시초프」의 말이 옳을지도 모른다고 시사한데 대해 「런던·타임즈」지는 출처에 관한 한 어느 딴 사람들과도 마찬가지로 추측하는데에 불과하다고 논박했다.
「타임스」지는 11월23일부터 싣기로 한 『발췌문은 회고록이 아니고 회고록의 자료』에 불과하면 완전한 원고가 서방세계에 유출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동지는 이어 『회고록이 소련비밀경찰 수중에 있다고 믿을만한 이유가 있으며 비밀경찰은 자신의 필요에서 서방세계에 그 발췌내용을 제공하기로 결정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윌슨」부사장은 출처를 비밀로 해두는 것이 원고를 얻는데 따른 계약조건으로 돼있느냐 하는 질문에는 『대답할 수 없다』고 회피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