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버스 안서 남아분만|승객들 해산 도와 ‥성금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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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경·부간 고속「버스」가 운행한지 꼭 4개월 만인 7일 상오 9시달리는 동양 고속소속 경기 영6-1254호「버스」안에서 승객이 아들을 낳아 경사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발 부산행「버스」가 오산∼평택사이를 달리고 있을 때 승객 김영자씨(31·서울종로구 수송동319)가 갑자기 진통하기 시작. 7분만에 아들을 낳았다.
김씨는 남편과 함께 친정인 대전에 해산하러가던 길.
김 여인이 진통을 하자 승객가운데 나이 많은 여인들이 치마를 벗어 주변을 감싸며 해산을 도왔고 운전사 김의동씨 (37)는 승객들의 양해를 얻어 평택으로 빠져 김 여인을 성동 의원에 입원시키는 등 재빠른 손을 썼다.
동양 고속 측은 아기에게 평생동안 무료 승차권을 발부했고 승객들은 30여분이나 시간을 지체한 것을 탓하지 않고 성금을 각각, 5천 원을 모아 산부에 전했다,【평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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