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사 교과서, 오류 문제 된 부분 고치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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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역사관 논란이 일고 있는 교학사 고교 국사 교과서의 오류 부분이 수정된다. 교학사 교과서 저자들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의 수정 검토 지시와 그동안 제기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오류 등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서 고치겠다”고 말했다.

 집필진은 이날 교학사를 제외한 나머지 7종 교과서에 대한 분석도 내놓았다. 공동 저자인 권희영(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좌파든 우파든 우리가 굴복해야 할 게 하나 있다. 그건 ‘사실’이다. 거기에 굴복할 수 있을 때 좌우 진영이 공통점을 찾아갈 수 있다”며 “교학사 교과서를 비판한 측에서 처음에는 입장 차이로, 그 다음에는 사소한 실수를 찾아내서 ‘부실 교과서’라고 매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간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선 수십 명이 달려들어 점검을 했지만, 다른 교과서에 대해선 아무런 검토와 지적이 없었다. 진보 진영의 공격이 일방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권 교수는 보수 진영에서 ‘좌편향’으로 분류하는 천재교육 한국사 교과서도 일부 검토했다. 그는 “임의로 348~355페이지를 골라서 분석했다. 그 8페이지 중에서 15개의 사실적 오류를 발견했다. 전체적으로 650개의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교학사 교과서에서 발견됐다는 298개보다 더 많지 않나”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새에게 좌와 우, 두 날개가 필요한 것은 몸통을 위해서다. 그 몸통이 뭐냐.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다. 그런데 왼쪽 날개가 날개 대신 지느러미 역할을 하겠다며 물속으로 들어가려 한다면 새가 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개인적 의견이지만 7종 교과서 중 지학사와 리베르스쿨은 상대적으로 좌편향 성향이 적다”고 주장했다.

 주 집필자인 이명희(공주대) 교수는 “교육부나 국가편찬위원회 등이 주관하는 생산적 차원의 공개 학술 토론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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