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에서 웹 서핑 즐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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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에베레스트산에서도 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세계적인 인터넷 네트워킹 업체인 미국의 시스코 시스템스는 최근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에서 e-메일 전송 및 인터넷을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는 무선랜 장비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스코는 "에베레스트산 5천2백m 높이의 지점에 베이스 캠프에 무선랜 장비 '에어로넷 350 무선 브리지'를 설치하고 베이스 캠프에서 1.6km 떨어진 지점의 초소형 지상기지국(VSAT)을 통해 통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베레스트산 무선랜 구축의 관건은 험난한 기후 조건과 전력공급 제한 문제를 극복하는 것.

이곳은 평균 영하 40도를 오르내리고, 따뜻한 편에 속하는 3~5월에도 영하 25도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시스코 측은 "에베레스트산에 설치되는 장비는 영하 40도 이상의 기온에도 견디고 24볼트의 낮은 전력으로도 작동이 가능하도록 설계했으며 전력은 태양열 전지와 일반 전지를 통해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무선랜 장비는 이르면 오는 3월 개통될 예정이다.

시스코 시스템스 코리아 김민세 차장은 "에베레스트만큼 높지는 않지만 현재 국내에도 경상북도 비봉산(해발 6백72m)과 경남 종남산(해발 6백63m) 정상에 시스코 무선랜 장비가 설치돼 있다"며 "화재 감시와 산림 관리 업무에 편리하기 때문에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고 밝혔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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