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사부 약품구입 부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보사부의 「콜레라」방역 제 및 각종의약품·기구부정납품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성민경·신창언 검사는 5일 보사부 총무과 관계공무원들이 업자로부터 약품 등을 납품 받을 때마다 거액을 수회 해 왔으며 경쟁입찰이 없을 때에도 특정업자에게 납품을 독점시켜주는 조건으로 매달 2, 3회씩 정기적인 수회를 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수사범위를 확대했다. 검찰은 이날현재 구속 또는 입건된 관련공무원의 상부 층인 국장급이상의 고위층에 대해서도 관련여부를 캐낼 방침이다.
검찰은 우선 1차로 국립 보건원 사무국장 유준식씨(37·부 이사관·전 보사부총무과장)와 신애약품 및 유화양행 대표인 함인범씨(44)등 2명을 업무상배임 및 증수회 등 혐의로 구속하고 전보사부 총무과장 조석제씨(35·직위해제 중)를 뇌물수수혐의로 불구속 입건, 행방을 감춘 보사부총무과 용도계 차석 민병찬씨(36)와 자활지도계장 손창희씨(40·전용도 계장)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검찰조사에 따르면 관련공무원들은 68년1월부터 지난 6월30일까지 보사부 총무과용도 계에서 실시하는 의약품공개입찰과정에서 내용적으로 주의계약으로 신애약품과 유화양행에 거의 독점 납품시켜 1억5천여 만원에 달하는「콜레라」방역 제인 석탄산·「클로램페니콜」·「페니실린」등 각종의약품과 기구를 사들일 때 부분적으로 싯가 보다 2배 내지 5배의 비싼 가격으로 사들여 싯가와의 차액 3천여 만원의 국고손실을 가져오고 1백70여 만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것이다.
함인범씨가 경영하는 신애약품과 유화양행의 경우에만 66회에 걸쳐 1억5천여 만원의 의약품을 독점납품 시켰는데 3천여 만원의 국고손실을 가져오게 한 이면에는 유준식씨가 30만원(1회) 조석제씨가 25만원(1회) 손창희씨가 63만원(9회) 민병찬씨가 52만원(12회)을 받았다는 것이 밝혀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