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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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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방한중인「산체스」엘살바도르 대통령이 30일 서울대학교의 명예 법학박사 학위 수여식에서 행한 연설은 서양인으로는 색다르게 동양의 효도를 강조, 듣는 사람들에게 흐뭇한 감명을 주었다.
산체스 대통령은 엘살바도르의 교육의 기본은 효도와 신의라면서 엘살바도르의 문화는 최근 몇 년 간 급속한 향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정부의 교육에 대한 투자에 힘입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체한 3일간 네 차례나 연설했는데 그때마다『20년 전 내가 한국에 근무하면서 한국의 미풍을 보았는데 이는 인간의 기본권에 대한 존엄성을 애호하는 모든 국민들에 대해 하나의 본보기가 되었다] 고 했다. 특히 그는 개발도상이라는 두 나라 공통점을 상기시키고『개발도상 국가들이 협력을 이룬다면 자유세계 각국간에 보다 대등한 관계를 가질 수 있는 기반을 세울 것』이라고 의미 깊은 얘기도 했다.
신민당은 쉴 겨를도 없이 11월 전당대회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데 관심의 촛점은 유진산 당수와 이철승씨 사이에 선 김대중 후보의 방향 설정, 김 후보는 1일 유 당수와 나란히 국군의 날 행사에 참석했고 30일에는 시민회관의 대의원」파티와 국군 묘지를 참배했다.
그러나『유 당수는 당연히 11월에 신임을 물어야 한다』는 말을 하는 비주류 사람들은 지명대회 역전승에 결정적 역할을 한 이철승씨와의 당권과 관계된 약속 설을 은근히 비쳤다.
한편 1일 아침 정해영 총무는 11월 전당 대회는 선거 체제를 짜는 것이어야 한다』고 했으나 당 대변인인 김수한씨는『누가 당권에 도전해 온다면 기꺼이 응하겠다. 해볼 테면 해보라지..』
9월30일을 작정 시한으로 잡았던 선거 관계법에 관한 여야 협상은 시한을 이미 넘기고도 타결의 기약은 멀다.
주된 이유는 신민당의 대통령 지명 대회 후 달라진 여야의 집안 사정 때문이라는 것.
신민당도 아직은 본격적인 협상을 벌일 당내 태세가 안됐지만『유 당수가 저렇게 당했으니 누구를 붙잡고 협상을 하겠느냐』는 공화당 간부들의 야당 집안 사정 평가는 매섭기만 하다.
『우리도 야당 지명 대회가 예상 밖의 결과를 냈으니 우선 사태 재평가를 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 공화당의 한 간부는『선거법 부정은 이번 국회 회기 말까지만 끝내면 되지 않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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