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복합 역량+창의력 시장의 판 흔들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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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우리의 강점인 융·복합 정보기술(IT) 역량에 틀을 깨는 창의력을 더해 시장의 판을 흔들어야 한다.”

 구본무(68·사진) LG 회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9월 임원 세미나에서 올해 LG그룹이 거둔 적지 않은 성과에 대해 임원들을 격려하면서 다시 한 번 시장 선도를 강조했다. 구 회장은 “선진국 경기는 회복될 조짐을 보이나 신흥국 시장의 성장은 오히려 둔화하고 있다”며 “시장의 흐름을 예단하기 힘든 만큼 경영환경 변화에 흔들림이 없는 견실한 조직을 만들고 시장 선도기업이 되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간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선행기술에 대한 준비와 상품 개발의 자신감은 어느 정도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남들과는 다른 방법을 찾아 과감하게 도전하고 끈질기게 실행해 시장을 선도하는 성과를 하나 둘씩 만들어 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LG전자가 차세대 TV로 불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초고화질(UHD) TV 등을 잇따라 세계 최초로 출시하고, LG화학이 기존 제조 방식과 차별화된 기법으로 세계적 에너지저장장치(ESS) 업체로 발돋움한 시장 선도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한걸음 더 나아가라는 의미다. 구 회장은 최근 최고경영진에게 “사업 책임자가 의사결정을 주저하며 제대로 승부하지 못하거나 단기 성과를 위해 사업의 큰 흐름을 놓치면 결코 시장을 선도할 수 없을 것”이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실행력에 대해서는 비록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인정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 임원 세미나에는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조준호 ㈜LG 사장 등 LG 최고경영진과 임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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