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저축목표 축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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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는 저축성 예금 증가 추세가 계속 침체해 있음을 감안, 당초에 1천9백억원으로 책정했던 올해 은행 저축 목표를 30·8%(5백86억원) 정도를 줄인 1천3백14억원으로 축소 조정할 방침이다.
28일 재무부 당국자는 이 은행 저축 목표 축소 조정이 긴축 정책의 여파로 저축 추세가 계속 침체해 있어 저축 목표 달성을 강행할 경우 은행간의 과당 경쟁, 예금의 부실화 등 부작용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 실현 가능한 수준으로 현실화 할 필요가 생긴데 따른 것이며 상반기 4백54억원(실적), 하반기 8백60억원으로 목표가 재책정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연말까지 조정 목표가 달성된다해도 69년말 비증가율은 29% 수준에 그쳐 69년중의 74·4%(1천9백34억원) 증가보다 대폭 둔화되는 것이며 이에 따라 앞으로 연말까지의 자금 성수기를 맞아 은행 대출이 계속 타이트해질 전망이다.
한편 재무부 당국자는 지금까지의 저축성 예금이 중앙 은행의 본원적 통화 및 국내 여신과 함수 관계를 이루어 본원적 통화 및 국내 여신 증가가 저축 증가를 주도해왔기 때문에 금년의 저축 둔화 현상이 긴축 정책에 따른 것이며 근본적으로 저축 성향이 후퇴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다.
이 당국자에 의하면 69년 중에 본원적 통화 43·2%, 국내 여신이 57·4% 증가했기 때문에 저축성 예금이 74·4%나 증가했으나 금년에는 본원적 통화 18·4%, 국내 여신이 실질적으로 27% 증가만 계획됨으로써 이러한 저축성 예금 둔화가 예상했던 것이라고 지적하고있다.
그러나 금년 7월과 8월중 국내 여신이 월 평균 약 1백70억원이 증가, 작년 동기간의 1백95억원 보다 25억원이나 감소했지만 저축성 예금은 거의 반감된 상태에 있다.
이 같은 저축 둔화 추세는 얼마 전 은행장 회의에서까지 논의되어 앞으로 연말까지의 지준 부족·대출 부진 등의 문제로 금융 난이 심각하게 지적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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