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상국의 외채 증대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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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코펜하겐25일=외신본사종합】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IBRD) 연차총회는 미국의 효과적인 인플레 억제를 요구하는 압력, 개발도상국들의 가중일로에 있는 외화부담, 특별인출권(SDR)을 통한 대후진국개발 원조문제들을 크게 부각시키고 5일간의 회의를 마쳤다.
이번 총회에서 국제금융이 당면한 중요문제로 환율의 융통성 및 진폭확대 등 기술상의 문제가 논의되긴 했으나 개발도상국들은 그들의 개발을 저해하고 있는 제요인들에 대해 보다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개발도상국들이 새로 창설된 SDR를 개발원조형식으로 공여 해달라는 요청에 공업선진국들이 반대했으나 피에르·폴·슈바이처 IMF전무이사가 검토를 약속했고 맥나마라 IBRD총재도 협조를 약속함으로써 고무적인 현상을 보였다.
이번 총회에서 빈부쌍방국가들의 공통된 견해는 선진 공업국가들의 인플레이션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과제이며 개별국가의 정부 뿐 아니라 국제적인 조치도 필요하다는데 일치되었다.
슈바이처 IMF전무는 폐막 성명에서 IMF가 인플레이션 억제책에 더 많은 관심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히고 선진공업국가들은 경제정책의 형성과정에서 물가안정에 우선권을 부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조치가 공업국가들이 자신들의 수출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보호무역정책을 부활시키려는데 대한 개발도상국들의 우려를 제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수출이익 증대는 오히려 개발도상국들의 긴급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맥나마라 IBRD총재는 개발도상국들이 이자율 상승으로 인해 그들의 채무 증가율이 수출이익률을 상회하고 있다고 지적, 이 사태가 묵과되면 중대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개발도상국들의 부가 문제를 검토하기 위해 IBRD부총재 데니스·리케트 경이 이끄는 특별연구반을 조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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