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대회 연기론 대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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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민당에선 대통령 후보조정의 부진을 들어 29일 열릴 예정인 지명전당대회의 연기론이 제기되고 있다.
유진산 당수는 오는 25, 26일께 후보문제와 전당대회 개최문제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는데 유 당수도 전당대회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 측근 소식통이 19일 전했다.
당내 주류계 일부에서는 후보조정의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29일의 전당대회는 예정대로 개회하되 후보조정을 위한 별도 기구의 구성만을 결의하고 끝내자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후보지명대회의 연기주장은 유진오·정일형 두 고문이 후부에 나설 뜻을 공식으로 밝혔고 김영삼 김대중 이철승씨 등 40대의 단일화 작업이 부진하여 예정대로 지명대회가 열릴 경우 표대결로 맞서 당이 혼란에 빠질 우려가 있다는 것을 이유로 들고 있다.
또 유진오 당고문이 늦어도 11월까지는 건강진단을 끝내고 한두달 후에는 확실한 태도를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후보지명 연기를 희망했고, 유진산 대표 위원도 『유 박사는 당이 모셔온 분이므로 가부간 그의 의사가 존중돼야한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
지명대회 연기론이 당내 노장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비주류의 이재학 고문은 19일 『대통령 후보를 추대하기 위한 범야 협의기구를 구성하는 방향에서 지명대회가 연기되는 것은 반대하지 않지만 특정인을 위해 후보지명이 연기되는 것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당대회 연기에 반대하고 있는 40대 경선자는 범야 기구구성에도 반대하면서 공동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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