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산하』의 『왕 교수의 직업』|「자유극장」의 『동물원 이야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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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극단「산하」는 차범석 작·유흥렬 연출 『왕 교수의 직업』 (5막)을 8일∼13일(하오3시30분·7시30분) 국립극장에서 공연, 가을무대의 첫 막을 올린다.「산하」의 15회 공연작품엔 『왕 교수의 직업』은 재벌의 「브레인」으로 발탁되어 학자이면서도 사업가의 앞잡이가 되는 어느 양심적이라고 자부하는 대학교수와 구미유학에서 「히피」가 되어 돌아오는 그의 아들의 얘기를 그리는 풍자극.
작가 차범석씨는 이 「드라머」에서 오늘날 외래사조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젊은 층을 비판한다. 또 여기에는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장발족에 대한 단발령을 다뤄 화제가 되고 있다.
연출은 지난해 차범석작 『대리인』을 처음 연출, 연출상까지 탄 유흥열씨가 두 변째 연출을 맡는다. 출연은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천선녀를 비롯, 강효실 전운 박웅 남일우 등.
극단 『자유극장』은 제15회 공연으로 「에드워드·앨네」 원작 (이근삼번역·맹만재 연출) 『동물원 이약기』를 9일부터 (하오8시) 수요 극장으로 「카페·테아트르」 에서 매주 공연한다.
이 작품은 지난5윌26일부터 7월말까지 인기 속에 공연된 것으로 이번은 「앙코르」 공연.
원작자 「앨비」 는 『누가「버지니아·울프」 를 두려워하랴』로 널리 알려진 현대극단의 대표적 작가로 그의 「데뷔」작인 『동물원이야기』 는 기계문명 속에 증압된 현대인의 고민과 인간상호 관계를 「시니컬」 하게 파헤치고 있다.
이 작품은 1959년「베를린」 의 「쉴러」 극장에서 초연 된 이래 10년 동안 굉장한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문제작. 「앨비」 는 결점 투성이의 작가로 알러져 있지만 관객에게 복잡한 사고력을 요구하지 않고 연극의 상징적인 내용을 도외시함으로써 연극적 효과를 얻고있다고 연출자 맹만재씨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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