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 수도전 3만 서울시 변두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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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시내 성북구 송천동·종암동 고지대 무허가 주택지를 비롯, 변두리 곳곳에서 수도 부정공사가 판을 치고 있으며 양수기를 달지 않고 수돗물을 몰래 쓰는 수도전이 약 3천만 전에 이르고 있으나 서울시는 적발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다.
이러한 도수 때문에 서울시가 연간 거둬 들이지 못하는 수도료만도 1억원에 이르며 겨울에는 심한 동파마저 유발, 누수 율을 더욱 높이고 있다.
시내가 사용 수도 전은 26만3천3백93전이며 가사용 연간 수도료 수입은 7억1천1백36만원인데 도수수도전이 약 3만전이나 되지만 서울시는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겨우 2백50전밖에 적발하지 못하고 가정용 수도료 인상만을 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동파 사고가 1만6천건에 이르러 누수 율이 50.2%로 늘어났다. 이중 도수로 인해 요금을 거두지 못한 누수 율은 2%로 가사용 수도전이 3만전이나 된다고 서울시 수도 국은 추산하고 있으며 이 숫자는 연간 1억원의 손해를 보고 있는 꼴이다
송천동의 경우 약 1천전이 무허가 수도가 실업자에게 3∼5만원씩 주어 부정공사를 하여 양수기도 달지 않고 물을 쓰고 있는 실정인데 정식 급수공사를 한 가정에서는『성북구 수도사업소에 단속을 해줄 것을 진정했으나 모르는 채 외면하고 있다』면서『이들 때문에 종전에는 잘나오던 물이 잘 안나온다』고 불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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