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억 들여 백양로 공사 연대 교수들 중단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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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연세대 교수 50여 명이 5일 오전 11시 서울 연세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양로(白楊路) 재창조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사업의 타당성을 전면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백양로는 연세대 본관부터 정문까지 이어진 도로로 캠퍼스의 중심축이다.

 1987년 이한열 열사가 경찰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곳이기도 하다. 1930년대 농과 실험을 위해 심은 백양목에서 이름을 따왔다. 백양목은 수명 문제로 60년 은행나무로 대체됐다. 학교 측은 이곳에 2015년 5월까지 지상 1층, 지하 4층 6만4000㎡ 규모의 공간을 만들어 지하에 주차장·라운지·식당 등 문화복지시설을 만들기로 하고 지난달 착공했다. 이에 공사 반대운동이 벌어졌고 현재까지 교수 230명과 동문·학생 900명이 서명했다.

 서길수 경영학과 교수는 이날 “900억원의 예산을 들여 백양로 지하의 77%를 주차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은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사업”이라며 “차 없는 백양로가 의미가 있는 것이지 백화점처럼 지하주차장화하는 계획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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