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화 현장결재…다른 나라 눈치 때문에 보따리 안 풀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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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백악관당국이 천명한 바와 같이「아시아」에 있어서「닉슨·독트린」의 진전 상황을 살펴보는 것이 그의 임무라면「닉슨·독트린」의 첫 적용국가인 한국이 주한미군 감축에 대해 보이고 있는 거센 반대와 그에 따른 문제들이 이번 방한에서 어떻게 조정될 것인지 주목된다.
「애그뉴」부통령의 내한을 계기로 정부는 그 동안 한국 군사회담에서 논의가 진행되어온 국군 현대화 문제는 물론 한국의 안보에 관해 한국의 요구가 최대한 반영된 어떤 결말을 낼 계획이다.
따라서「애그뉴」부통령이 이번 방한 길에 가져오게 될 현장결재의 내용이 어느 정도인가에 관건이 걸려있다 하겠다.
그의「아시아」순방에 앞서 한국에 대해 2억「달러」의 추가 군 원이 미 국회에 요청될 것이라는 것과 54대의 F-4「팬턴」비행단이 한국으로 이동 상주하게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애그뉴」부통령이 이 정도의 제의를 내놓고 미국의「아시아」정책을 한국에 설득하려들 가능성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며 더욱이 한국이외에 들려야할 다른「아시아」국가에 대한 고려 때문에 첫 순방 지인 한국에 깊이「코미트」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겹치고 있다.
그러나 주한미군 감축이 제기된 후 처음으로 거물 특사가 한국에 오게된 것은 미국의 대한 고려의 농도를 짐작하게 하는 것이고 따라서 이번 기회에 원칙적인 합의를 통해 양국간의 절충에 커다란 진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윤용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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