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안보로 자위력 보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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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23일 『현대국가의 국방이나 안전보위이란 그 나라 단독의 힘으로 이루어 질 수 없는 것』이라고 전제, 『내가 늘 역설해 온 자주 국방이란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를 우리 힘으로 지켜 나가자는 것이긴 하지만 결코 집단안보체제를 배제하자는 뜻은 아니라』고 말했다.
박대통령은 금년도 국방대학원졸업식 및 제l4기 합동참모대학졸업식에 참석, 유시를 통해 『현대 국제사회에서는 여러 나라의 상호협력, 상호의존, 상호보완으로 국제질서가 유지되는 만큼 남의 협력과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스스로의 자주적 역량과 주체의식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대통령은 『지금 이시기야말로 더욱 분발하고 민족의 단결된 힘으로 모든 난관을 극복할 때』라고 말하고 『적이 원하는 시기에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허점을 드러낸다는 것은 적의 계략에 우리 스스로가 말려 들어가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주한미군의 일부 감축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대통령은 『북괴의 군사력을 과대 평가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과소 평가하거나 북괴가 단독으로 전쟁도발을 못하리라고 판단한다면 대단히 위험하다』고 지적하고 『우리의 안보에 있어 향후 4, 5년이 가장 중요한 시련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본 것은 우리와 북괴의 상대적인 힘의 균형이 70년대 중엽에 가면 우리의 우세로 큰 격차가 생길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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