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이벤트] 터키 카파도키아 열기구 투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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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평생 꿈꿔왔던 순간이다. 지난 6월 웨딩마치를 올린 남편과 나는 그토록 가고 싶었던 터키와 그리스로 떠났다. 터키의 이스탄불, 그리스 산토리니도 좋았지만 우리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카파도키아의 매력에 푹 빠졌다.

카파도키아는 터키 중부에 위치한 고대 도시다. 카파도키아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할 말을 잃었다. 수십만 년의 세월이 빚은 예술작품이 있다면 이런 모습일까. 모래와 용암으로 이뤄진 지층이 지각변동을 거치면서 비·바람의 영향을 받아 독특한 지형을 이루고 있었다. 솟아오른 기암 곳곳의 동굴은 거주지나 동굴 호텔로 활용됐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숨 막히는 풍경에 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온 그런 기분이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열기구 투어였다. 이른 새벽부터 수백 개의 벌룬이 태양과 함께 상공으로 둥실 떠올랐다. 벌룬 위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기암 위로 알록달록한 벌룬이 점점이 박혀 형언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 황금빛 일출을 바라보며 우리는 평생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 결혼 10주년 때 꼭 다시 오자는 다짐과 함께. 혼자가 아닌 둘이어서 더 감동적이었는지 모른다. 카파도키아에서의 추억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김수진(30,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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