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L당 220원 올리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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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서울우유가 우유 값을 L당 220원 인상한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28일 “원유 가격 인상분과 제조·유통 비용 상승분을 반영해 30일부터 우유 가격을 L당 220원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기준 1L짜리 서울우유 제품 값은 2300원에서 2520원으로 오른다.

 서울우유는 이날 공식 발표에 앞서 농협 하나로마트 측과 협상을 벌여 인상 폭과 시기 등을 조율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 관계자는 “어려운 국내 경제 여건과 우유가 소비자 생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희망 가격을 제시한 것”이라며 “이달 9일 우유 가격 인상을 추진하다 보류한 뒤 지금까지 추가 원가 부담만 60억원에 달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업계1위인 서울우유의 가격 인상에 따라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등 경쟁 업체들도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우유업계는 처음 시행된 원유가격연동제에 따라 이달부터 원유 가격이 106원 오르자 여기에 제조·판매 비용 144원을 추가해 우유 값을 L당 250원 올리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소비자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서면서 하나로마트를 비롯한 대형마트가 가격 인상에 난색을 표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이후 우유업계는 가격 인상의 열쇠를 쥔 하나로마트를 설득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왔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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