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암 검진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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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우리나라에서도 7월 10일부터 부인 암 조기진찰을 목적으로 하는 이동 검진차 6대가 운행되게됐다.
원자력청 방사선 의학연구소(소장 이장규)에서는 대일 청구권 자금에 의한 이동 검진차 도입을 서두르는 한편 69년 7월부터는 서울대 의대·경북대 의대· 전남대 의대 등 3개 의과대학 부속병원에 부인 암 조기검진을 위한 고정 검진반을 설치하여 부인 암 조기발견사업을 시행해왔다(70년 4월엔 부산대 의대와 충남대 의대의 각 부속병원이 추가됐음). 한대에 약 2만불이 나가는 동 부인암 검진차에는 부인암(주로 자궁암)의 세포진을 위한 시설이 마련돼있다.
방사선 의학 연구소에서 그 동안 시행해온 부인암 조기발견사업의 결과로 1만 5천 3백 92명을 진찰, 그 중 암이 의심되는 사람 3백 16명, 암으로 확증되는 사람 2백 25명을 발견해 냈다.
앞으로 6개 검진차가 서울 (2대), 대구, 광주, 부산, 대전 (각1대) 에 배치되어 순회하면서 증상이 없는 부인까지 진찰한다면 더 많은 부인 암을 발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산부인과 의사 1명, 간호원 1명, 보조원 l명, 운전사 1명이 타고 전국을 순회하면서 하루 30명씩 검진하면 70년도에만도 약 3만명, 71년엔 약 6만명을 검진하게 되는데 예산은 3천 5백만원 정도. 동 검진차 운행이 우리나라 대암사업을 촉진하는 점에서도 획기적인 일이긴 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첫째, 기간이 71년 말까지라는 점. 앞으로 검진차를 더 늘려야 할 형편에 손이 모자란다해서 1년 반으로 끝낸다는 것은 용두사미 격이기 때문. 둘째, 이왕이면 위암 검진차도 도입했으면 좋았을 텐데 부인 암에 한정됐다는 점. 일본만 해도 1백대 이상의 검진차가 운행되고 있는데 대부분이 위암 검진차인 것이다. 남성 암중 가장 많고 조기발견이 어려운 위암의 검진을 위해 이동 검진차의 도입이 요청되고 있다.
셋째, 진짜로 나서야 할 보건사회부가 암 사업에 손을 대고 있지 않을뿐더러 보다 완벽한 검진차 운행에 위해서 별로 협조를 안하고 있다는 점. 부인 암은 비교적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고 해도 암으로 의심되는 것을 확증하려면 조직검사 등을 해야된다. 이동 검진차를 배당 받은 의과대학 그러한 비용을 책정은 했다지만 아무래도 모자랄 것이 분명하다. 국민보건의 주관부인 보사부에서 71년부터라도 보조금 같은 것을 주는 방법을 검토하면 어떨까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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