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 고속도로 개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대구=이억순·김한도·김정찬 기자】남북을 관통하는 간선 대동맥, 경부 고속도로가 착공된 지 2년5개월7일만인 7일 전구간이 개통됐다. 전장 4백28km 경부 고속도로는 지난 68년2월1일 착공된 이래 서울∼대전간 (1백53kn)이 69년12월10일에, 대구∼부산간 (1백52km)이 69년12월29일에 각각 개통되고 마지막 구간인 대전∼대구간 (1백52km)이 지난 6월27일 완공됨으로써 마침내 전구간이 완전히 개통된 것이다.
정부는 이날 낮 12시부터 대구 공설 운동장에서 박 대통령을 비롯한 삼부 요인 및 주한 외교사절 등 수많은 내외 귀빈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 기념식을 가졌다. 박정희 대통령은 이날 개통식 치사를 통해 『고속도로 공사는 우리 역사상 가장 거창한 대 역사로 우리의 피와 땀과 의지의 결정으로 이루어진 민족적인 대 예술 작품』이라고 말하고 『이 공사에서 얻은 자신과 의지와 용기로 조국 근대화 작업에 나서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투입된 예산·인력·장비, 그리고 그 규모에서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이 공사가 순전히 우리 돈, 우리의 기술만으로 가장 싼값으로 빨리 완공된 것은 우리 민족의 역량을 과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 도로는 경제·산업 분야에 주는 물질적 효과도 중요하지만 이보다도 불가능이 없다는 의지력을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공사에 참여한 공무원·군요원·감독관·기술자·노무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희생된 산업 전사들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고속도로 시대는 이제부터 시작된다고 말하면서 호남·영동·남해안 등 고속도로를 3차 5개년 계획이 끝날 때까지 완공토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구에서의 준공 기념식에 앞서 상오 9시30분 대전 「인터체인지」에서 경부 고속도로 개통 테이프를 끊고 승용차로 대구까지 시주했다.
박 대통령은 대구에 오는 도중 충북 옥천군 동이면 조령리에 세워진 위령탑을 제막했다.
총 재원 4백29억7천3백만원을 들인 경부 고속도로 공사에는 연 인원 8백93만명과 연 1백65만대의 장비가 동원됐고 주요 구조물로는 구조물로 4백65개소를 비롯, 배수관 1천4백5개소, 인터체인지 18개소,「버스·스톱」42개소, 교량 3백10개소 터널 6개소, 톨게이트 20개소 등이 설치됐다.
한편 이날 정부는 이 도로 건설에 공이 큰 1백19명에게 훈장·포장 및 대통령 표창장을 수여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