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PEN」에 온 이색손님-「업다이크」씨의 딸 「엘리자베드」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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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번 「펜」대회에 참석한 대표일행중 아버지인 미국작가 「존· 업다이크」씨를 따라 한국을 보러온 15세소녀 「엘리자베드·업다이크」양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는 「펜」대회에는 관심이 없는 듯 「업다이크」씨가 대회장에서 강연에 열중하고 있는 동안 호텔·로빈에서 가족들에게 편지를 쓰고 있었다.
『아머니는 어린 동생들을 보살펴야 하기 때문에 올 수가 없어 대신 왔다』는 「엘리자베드」양은 「업다이크」씨의 맏딸. 13살과 11살의 남동생과 8살된 여동생이 있다고.
시를 쓴다는 「엘리자베드」양은 『아버지의 작품 중에서 방와 단명소신은 읽었지만 장기은 이해하기 힘든 것 같아 아직 안읽었다』면서 좀더 커서 읽겠다고 말한다.
「업다이크」씨의 일과에 대해 언급한 그는 『아버지는「빌딩」에 세낸 사무실에서 상오9시부터 하오2시까지 글을 쓰고 집에서는 독서를 하거나 부서진 것들을 수리하고 동생들을 돌봐주는 것』이 보통이며 주말에는 「골프」·「테니스」·「볼링」·「스키」·「수영」등 다처로운 운동을 즐긴다고 알려준다.
「엘리자베드」양은「해일턴」시의 「핑그리」고등학교 10학년 (우리나라 고1학년)에 재학중인데 문학을 가장 좋아하고 대학도 영문과를 갈 예정이지만 작가나 시인이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좋은 어머니가 되고 싶다』고 소박한 꿈을 말한다.
미국의 중·고등학교에도「히피」학생들이 더러있는데 그 중에는 공부를 아주 잘하는 학생도 많다면서『「히피」들의 생활과 사상은 이해할 수 없지만 그들의 자유로운 생활에 매력을 느낀다』고 엄한 가정의 부자유스러움을 불평한다.
얼굴의 주근깨가 밉지않은 초「미니·스커트」의 이 아가씨는 가강 좋아하는 옷은「롱·드레스」라면서 음악회·「파티」에는 물론 때론 학교에도 「맥시」를 입고 가는 때가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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