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여인설 장펑 "부자만 쫓는 여자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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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라이 가 법정에서 외도 사실을 밝히면서 내연녀의 정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시라이의 정부(情婦) 중 한 명으로 지목돼 온 전 중국 중앙TV(CC-TV) 아나운서 장펑(姜豊·43)은 25일 자신의 웨이보(微博)에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싱글 여성과 싱글 남성이 연애하는 데 ‘세컨드’니 ‘부자만 쫓아다니는 여자’라느니 하는 용어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돈 때문에 남자를 사랑하거나 버리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장펑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등 서구 언론들이 보의 여인으로 지목하며 유명해졌다. 그는 프랑스 니스에 위치한 보시라이 별장의 관리인 노릇을 해왔다. 별장은 쉬밍 다롄스더 그룹 회장으로부터 보가 뇌물로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350만 달러(약 39억원) 상당의 이 별장은 장펑 이전엔 프랑스 건축가 파트릭 드비에르와 보의 부인 구카이라이 에게 독살된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가 차례로 맡아 관리해 왔다. 둘 다 과거 구카이라이의 내연남으로 추정돼 왔다.

쉬 회장은 보시라이 재판정에 출석해 “구가 외국인 관리인을 믿지 못하겠다고 해 장펑에게 별장 관리를 부탁했다”고 진술했다. 보도들에 따르면 쉬밍과 장펑 역시 원래 내연 관계였으나 쉬가 보에게 장펑을 소개시켜 줬다고 한다. 장펑은 영국인과 결혼해 현재 영국에 거주 중이다.

  보쉰(博訊)은 보시라이가 다롄시 시장(1992~2000년) 재직 시절 다롄 방송국 아나운서 장웨이제(張偉傑)와 내연 관계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장은 언젠가부터 방송에서 사라졌는데, 그가 보의 아이를 임신하자 구카이라이가 장을 죽인 후 시신을 전시용 표본으로 만들었다는 소문이 인터넷에 퍼지기도 했다. 일부 홍콩 매체들은 영화배우 장쯔이(章子怡)가 쉬밍의 주선으로 보와 10여 차례 관계를 가졌고 한 번 잠자리 비용이 1000만 위안(약 18억원)에 달했다고 보도한 후 장쯔이로부터 고소당했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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