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난민촌 급습 … 3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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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이스라엘 국경수비대가 26일 팔레스타인 난민캠프에서 실탄을 발사해 팔레스타인인 3명이 숨지고 15명 이상이 다쳤다. 팔레스타인은 민간인 사망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이날 예정됐던 양측 간 평화회담을 전격 취소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팔레스타인 무장대원을 체포하기 위해 요르단강 서안지구 칼란디아 난민캠프를 급습했다. 이에 항의하는 난민 1500여 명이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맞서자 군이 실탄을 발포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사망자 중 2명은 가슴에 총을 맞고 다른 1명은 머리에 총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15명 가운데 6명은 중태다.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대변인 나빌 아부 루데이나는 “이스라엘의 잇따른 범죄 행위는 그들의 진의를 드러낸다”면서 전날 이스라엘이 발표한 동예루살렘 내 정착촌 건설 계획과 결부시켜 이번 사건을 비난했다. 팔레스타인 측은 이날 예정됐던 이스라엘과의 회담을 취소하면서 다음 일정에 대해선 확답을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지난 달 미국의 중재로 5년 만에 재개된 중동 평화협상이 다시 파국 위기에 놓였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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