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급 그룹 한국 호텔업에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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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조선호텔에 미국 자본이 진출한데 이어 이번에는 일본 자본이 남대문에서 남산으로 오르는 길목에 신축중인 이화진흥의 엠파이어·호텔(가칭)에 50대 50 비율의 합작투자형태로 진출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어 호텔업 경영에 새로운 조류로 등장할 전망이다.
지하 3층 지상 25층이 될 이 매머드·빌딩은 68년5월 대한제분의 이한원씨와 국제화재의 이필석사장과 각각 5천만원씩, 그리고 국제화재가 법인명의로 6천5백만원을 출자, 1억6천5백만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된 이화진흥에 의해 착공되어 1년여만에 뼈대가 완성되고 현재는 내장공사를 진행중인데 완공시기는 금년 12월께로 잡고 있다.
엠파이어·호텔의 일본측 합작투자 회사는 도오뀨·호텔(동급)로 합의, 내한중인 고도·노보루(오도승)사장과 이화진흥간에 금명간 합작투자계약서가 교환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화 진흥은 지난 16일 저녁 국내 유력 실업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도·노보루사장을 위한 환영 칵테일·파티를 신축중인 건물 1층 로비에서 베풀었다.
도오뀨측 합작투자액은 1백50만불. 이화진흥은 당초 자영할 계획으로 지난해에 미 BOA차관 1백20만불을 도입했으나 호텔을 차관으로 짓는다는 외부의 잡음(?)도 있고해서 이를 합작사업으로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합작이 실현되면 차관을 일시에 상환해버리고 나머지는 건설비에 쓸 예정.
건설비를 10억원이상으로 잡고있는 이 빌딩은 양 이씨의 완전한 공동 소유로 알려지고 있다.
국제화재는 대한제분의 주인인 이한원씨와 이필석씨의 주식비율이 반반인데 이 국제화재를 모체로 양 이씨의 개인명의 및 법인 국제화재 명의로 절반씩 출자해서 이화진흥을 설립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화진흥은 양 이씨가 공동 대표이사로 돼있다. 한편 이 세칭 국제보험빌딩이 완공되면 13층까지는 사무실로 빌려주고 14층이상을 고급관광호텔로 쓸 계획.
동급그룹은 모회사인 동경급행전철을 중심으로 71개 자회사를 산하에 거느린 거대한 기업 집단.
72개사의 연간 매상은 2천억원대(일화)를 넘어서며 철도·자동차·백화점·호텔·관광 및 각종 제조업에 이르기까지 그 사업범위는 극히 넓다. 이 그룹의 특징은 중핵기업(동경급행)은 있으되 중핵사업은 없다는 점.
이번에 방한한 오도승씨는 동급그룹 창설자인 오도경태씨의 장남이며 현재의 그룹 통솔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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