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와 문화 교류 통해 한국의 아름다움 알리고 왔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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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를 방문한 대한민국청소년자원봉사단 단원들이 현지 고등학교와 초등학교에서 낡은 담장을 보수하는 페인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충남청소년진흥원]

“민간사절단으로 봉사활동은 물론, 문화교류도 하고 돌아왔어요. 동남아시아 이웃들에게 아름다운 한국을 알리는 청소년 대표로 참여했다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재)충남청소년진흥원(원장 이성진) 활동진흥센터 청소년자원봉사단이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9박 11일간의 일정으로 라오스 폰홍에서 봉사활동 및 문화교류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 충남청소년진흥원에 따르면 여성가족부가 주최하고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전국청소년활동진흥센터협의회가 주관한 이번 ‘대한민국청소년자원봉사단’은 전국 16개 시·도에서 선발된 청소년 및 의료진 등 332명으로 구성됐으며 동남아시아 5개국, 18개 지역에서 한국청소년을 대표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라오스 청소년들이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이번 청소년봉사단 중 충남도에서는 청소년과 지도자, 의료진 등 총 19명이 참가해 라오스의 폰홍 지역으로 파견됐으며 폰홍고등학교와 폰사왓초등학교를 방문해 시설 보수를 돕는 환경캠페인을 비롯, 양국언어 배우기, 가정방문, 음식만들기 등의 교류 활동을 펼쳤다.

 이번 해외봉사 일정은 청소년 상호간 교류기반을 위해 봉사 일정을 함께 활동 할 수 있는 현지 청소년을 선발해 1대 1 ‘버디 봉사단’을 구성했으며 ‘원조보다는 봉사, 봉사보다는 문화교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현지의 수요와 욕구를 바탕으로 지역 친화적 활동을 전개했다.

 이번 해외봉사 활동에 참여한 호서대학교 고하림(2학년) 군은 뜻 깊은 행사에 참여하게 돼 힘든 줄 모르고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랜 꿈이었던 해외봉사를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에서 할 수 있어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기대했던 것 보다 더 큰 배움을 얻을 수 있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됐습니다. 열정을 가지고 준비한 프로그램이 현지상황에 따라 바뀔 때도 있었고 때로는 하고 싶지 않을 궂은 일도 해야 했지만 이 모두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계기가 됐습니다. 정말 이번 해외봉사는 꺼져가던 열정에 불을 지펴준 행복한 열흘이었습니다.”

 또 이번 봉사활동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현지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양국의 언어와 전통 춤을 배우고 각 나라의 음식을 함께 만들어 보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중부대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문화목 군은 무엇보다 라오스 청소년들과 함께한 시간들을 잊지 못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현지 라오스 청소년들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했어요. 처음에는 어색함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의 친구들과 다를 게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라오스 친구들을 생각하며 앞으로 국내에서도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할 계획입니다.”

 이번 해외봉사 프로그램을 지휘한 청소년진흥원 이성진 원장은 “청소년들에게 열흘이라는 시간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지만 한국과 라오스 청소년들이 함께 일하고 배우며 돈독한 우애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아도 페인트칠을 하고 밥을 나눠 먹으며, 주고받은 눈빛을 통해 입이 아닌 마음으로 서로를 알아가는 행복한 시간이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대한민국청소년자원봉사단=2002년부터 파견된 청소년봉사단으로 그동안 카자흐스탄, 러시아, 몽골에서의 고려인 돕기, 스리랑카에서의 쓰나미 피해복구활동을 비롯, 라오스·캄보디아·필리핀 등에서 10년 넘게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다.

◆ 버디 봉사단=한국과 라오스 청소년들이 1대 1로 구성한 공동 봉사단을 뜻한다. 여기서 버디는 좋다는 의미의 라오스 언어 ‘무’와 친구를 뜻하는 ‘디’의 합성어로 이뤄진 명칭이다.

최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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