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서 쫓겨난 드레비치 재벌 신정부서 응크루마와의 결탁·부정들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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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가나에서 응크루마 대통령 시대에 『개발원조』라는 미명하에 단단히 재미를 본 루마니아인 재벌 드레비치 일가가 이번에 국외로 추방되었다.
드레비치는 전전에는 고국 루마니아에서 인스턴트·코로아와 감미식품을 제조판매하고 있었는데 전후에는 서구로 탈출, 코로아 판매, 쿠바로부터의 설탕수입, 이스라엘에서의 창고건설등으로 돈을 번 국제적 상인이다.
가나에 간 것은 1962년인데 응크루마 정권에 접근하여 순식간에 지반을 쌓았다.
당시 응크루마 정권은 외자부족으로 고민하고 있었으므로 드레비치가 함부르크의 유명한 초컬릿·메이커인 비히만과 연결을 시켜주고 가나산 코코아의 서독수출의 길을 열어주었다.
그런 인연으로 드레비치는 응크루마에게 총애를 받아 가나 정부와의 사이에 우리 나라 돈 환산으로 6백여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계약을 맺어 코코아 가공공장, 식품공장, 항만창고, 다이어광산등 광범위에 걸쳐 가나경제에 관여했다.
그러나 드레비치가 여기까지 경제력을 얻은 배경에는 응크루마 대통령과의 뒷거래식 『인연』이 있었기 때문인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일이어서 66년2월 응크루마가 실각한후 군사정권의 조사결과 드레비치가 가나정부와 체결한 계약의 일부는 소관부처를 경유하지않고 대통령부에서 직접 처리되어있었다.
그런데 작년 9월에 탄생한 부시아 정부는 이제까지 가나경제를 이용하여 수지를 맞춰온 드레비치가와 손을 끊을때가 되었다는 판단하에 드레비치와의 일절의 계약을 파기했다.
그 근거는 드레비치가 가나 정부에 자기기업의 내용을 보고하지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최근 가나 경찰에의한 드레비치 지배하의 공장 기타의 일제수사가 단행되었는데 드레비치가 자신은 재빨리 국외로 도피하고있었다.
단 가나 정부에 의한 이 일방적 조치가 법적으로 정당한가 어떤가는 현재 스위스의 로잔에 체재중인 드레비치 자신은 가나 정부에 법적손해배상에 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있다.
가나 정부는 드레비치의 경제적 영향력하에 있는 가나 경제가 재건되기까지는 많은 고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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