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3년만에 적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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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국제유가 급등으로 1월 무역수지가 3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또 유가가 당분간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2월과 3월의 무역수지도 적자를 나타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관세청은 1월 중 수출액이 1백43억3천2백만달러로 지난해 1월보다 25.9% 늘어났지만, 수입이 1백44억1천9백만달러로 27.3%나 증가해 8천7백만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확정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무역수지는 2000년 2월(6억5천2백만달러)부터 지난해 12월(5억7천4백만달러)까지 35개월째 흑자행진을 기록했다.

지난 3일 산업자원부의 잠정 집계에서는 1월 무역수지가 4천8백만달러 흑자였으나, 실제 통관된 수출입 규모를 집계한 결과 적자로 나타난 것이다.

수출 증가폭을 품목별로 보면 선박이 96.8%로 가장 컸고 ▶반도체 39.6% ▶승용차 21% ▶가전제품 10.3% 등의 순이다.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3% 증가한 1백44억1천9백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원유 수입 증가폭이 44.3%를 기록하는 등 원자재 수입 증가율이 32%나 됐다.

산업자원부는 이날 국회 보고자료를 통해 "2월과 3월에도 적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라크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적자 규모 확대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를 경우 수입이 7억달러 늘어나고 수출은 1억달러 줄어들면서 매달 8억달러 가량의 무역수지 악화를 초래한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19일 현재까지 2월 수출은 73억4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6% 증가한 반면 수입은 92억2천4백만달러로 35.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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