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구된 캄보디아 성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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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사이공NYT동화】이곳에 와 있는 미군민 고위관계자들은「캄보디아」의「낚시바늘」지역에 대한 미-월군 진격의 성공여부를 가늠하는 기준을 낮추기 시작하고 있다. 이들이 내린 중간 결론의 하나는 적군 최고사령부와 이 지역에 주둔해 있었던 것으로 믿어지는 7천명가량의 공산군 가운데 대다수가 철수한 것 같기 때문에 이번 작전의 성패는 노획된 적의 물자와 파괴된 적 시설을 기준으로 판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 예비적 결론은 월맹의 보급망에 항구적인 타격을 주기 위해서는「캄보디아」 동부의 다른 지역에 대한 공격도 사실상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들 관계자들은「라오스」동부에 대한 공격도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편 미-월군의「캄보디아」진격에 대한 공산측의 반응에 대해서는 공산군이 이로 말미암아 일시적으로나마 균형을 잃고 있으며 월맹 지도자들은 이에 대한 그들의 군사적 조처를 결정하기에 앞서 이것이 미국내 반전운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 보려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낚시바늘」지역으로의 미-월 연합군 진격으로 말미암아『대 월남작전 공산군총본부』임을 결정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복잡한 구조의 시설이 발견되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오히려 다량의 적 무기 탄약 식량 및 의료품이 노획됨으로써 월남의 제3 및 제4군 전술지구에서의 적 작전에 큰 타격을 주게 된다면 그로써 만족하겠다는 것이 이들 관계자들의 견해이다.『우리의 목적은 적이「캄보디아」사태 변화를 이용해 보려하고 있는 이때 적군의 보급 및 증강을 교란 시키자는데 있다』고 미군 사령부의 한 고급장교는 말하고 있다.
우기를 앞두고 공산군은 단시일 안에 이러한 사실을 재건할 수는 없기 때문에 만약 이렇게 되면 월남군은 힘을 강화할 시간을 얻게 되고 따라서 미군은 훨씬 빨리 월남에서 철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적의 병참조직에 심각한 구멍을 뚫어놓기 위해서는「캄보디아」국경부근의 다른 적군성역도 공격해야 할 것이라고 장교들은 믿고 있다.
「앵무새 부리」와「낚시 바늘」이외에도「캄보디아」국경지대에는 이와 같은 적의 성역기지가 다섯 군데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에는「닉슨」대통령의「캄보디아」진격 결정에 깜짝 놀랐던 한「사이공」주재 미국관리도『우리는 이미 정치적으로 손해를 입었으니 모든 성역을 마저 공격하고 우리가 들인 돈의 가치를 찾기 위해서도 가능한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군 장교들에 의하면「라오스」동부의 공산군 기지 역시 공격할 만한 목표물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지상군을 파견,「라오스」에 있는 이들 목표물을 공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하노이」는 분노에 찬 비난을 퍼붓고 있기는 하지만 월맹이 미군의「캄보디아」작전에 대한 반응으로서 전양에서 직접적인 보복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정보장교들은 생각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공산군이 월남에서 완강한 공세를 취하거나 월남 중요도시를 대거 공격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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