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조각가 최진욱 개인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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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최진욱(37)씨는 그가 직접 손으로 만져 느끼고 인식할 수 있는 촉각적인 작업에 마음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96년 첫 개인전에서 도살장에 끌려가 죽는 소를 매개체로 해 먹이사슬과 현대문명에 대한 예술적 비판을 했던 그가 이번에는 공간의 실체를 분해해 보겠다고 나섰다.

3월 2일까지 서울 소격동 금산갤러리에서 열고 있는 두번째 개인전 제목은 '공(空)'이다. "공간을 체험하고 싶었다"는 작가는 그 공간이 "곧 삶이고 피부"라고 말했다.

전시장 1층을 꽉 채운 거대한 구(球.M)에는 세 명의 인체가 여러 모습으로 박혀 있다. 현실 세계에서 양(포지티브)이던 인체가 음(네거티브)이 된 셈이다. 막연하고 추상적인 공간을 작가는 구의 분할과 인체 끼워 넣기를 통해 보는 이가 상상할 수 있도록 시각화했다. 02-735-6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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