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채억제 못하면 상환에 난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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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제네바27일로이터동화】대한국제경제협의체(IECOK)의 회원국 대표들은 27일 한국의 뛰어난 경제성장에 만족을 표하면서도 한국의 외채도입을 이 현상태로 계속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를 빚어 낼 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27일부터 이곳에서 개막된 IECOK 제4차 연례총회의 장인세계은행의「레이먼드·굿맨」씨는 한국이 작년에 이룩한 15.5%의 경제성장률은 제2차 5개년계획에 원래 계상된 목표성장률보다 배 이상이며 수정안의 목표성장을 보다 50%가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제 통화기금(IMF)대표인「앨버트·A·마테라」씨는 수출보다 수입이 급격히 늘어 한국의 현 국제수지는 적자가 더 늘어났다고 지적하고 국내투자의 많은 부분이 민간상업 차관으로 충당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테라」씨는 한국의 외채총액이 위험단계까지는 이르지 않았으나 외채도입률 및 도입방식이 현행대로 유지되고 또 수출증가율이 한국이 목표하고 있는 야심적인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게 되면 외채상환문제가 가까운 상태에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세계은행의「굿맨」씨도 한국의 투자율이 높기는 하지만 중기내지 단기 외국차관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한국정부는 높은 수익성을 보장하기 위해 민간투자를 신중하게 통제하고 있으나 그 조치의 영향력이 아직 미미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 약정된 민간차관은 작년에 34% 늘어나 6억2천2백만「달러」에 달한데 반해 총 투자는 27% 증가하고 국내저축은 불과 17% 늘어나 외채로 충당해야 할 간격이 8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앞으로 투자율을 조정, 적정선으로 유지하고 경제성장률도 어느정도 둔화되면 이 간격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하고 만일 제3차 5개년계획에서 성장률을 9%로 잡으면 이 간격은 1971년에 6억6천만「달러」로 줄어들 것이고 8%로 잡으면 4억3천만「달러」로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내다 보았다.
끝으로 그는 작년도 한국 농업생산고가 크게 늘어난 것을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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