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의원 출석은 개인자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와우아파트사건을 따지는 국회의 내무·건설위 연석회의는 이례적으로 국회본회의장에서 열린데다가 신민당에서도 김수한·송원영 의원 등이 참석해서 국회가 부분적으로나마 정상화된 느낌을 주었다.
송의원은 개회벽두 연사진행 발언을 통해 자신이 회의에 출석한 것은 『당논을 어긴 것이 아니라 출신구역사업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어서 개인자격으로 참석한 것』이라고 말했고 양회수 부총무도 『두 의원의 참석은 개인자격』이라고 굳이 해명했으나 공화당 간부들은 『개인자격이냐 위원자격이냐는 얘기는 형식논리일뿐, 연석회의는 절차를 제대로 갖춘 공식회의로 진행되지 않았느냐』고.
JAL기사건 때 야마무라 일본차관이 개인자격으로 범인들과 동승했고, 김진만 공화당총무가 여·야 협상 합의사항에 개인자격으로 서명하겠다 했고, 이번에 김·송 두 의원의 상위출석이 개인자격이라고 해서 근래엔 개인자격이 유행어처럼 됐다.
신민당간부들은 선거법 협상에 의하든 독자등원을 하든 빠른 시일 안에 국회정상화 문제를 매듭지을 생각인 듯.
이중재 의원은 『유진산 당수를 비롯한 당간부들이 최근의 잇단 사고와 관련하여 국회등원 문제를 판가름 낼 생각』이라고 전했으며 한 간부는 『국회에 들어갈 시기에 당도하기는 했으나 누가 십자가를 지느냐가 문제』라고 했다.
이 같은 당내분위기에서 원내총무단에서는 등원 반대론자들을 알아보고 있다.
야당간부들의 등원문제 단안이 어려운 이유 가운데는 신당추진자들의 화살을 경계해야할 사정도 있다는 얘긴데 『등원이 이루어질 때 스케이프고트(속죄양)가 될 각오를 하고있는 간부가 있어 곧 등원문제결말이 날 것 같다』는게 어느 의원의 말이다.
공화당은 내년 선거의 압승을 위해 몇 개의 야당아성에 강력한 후보를 내세우는 위원장 교체작업을 하고 있다.
그 가운데 제1차로 작업을 끝낸 곳이 전남목포. 현 위원장인 이복주씨가 당에서 선정한 강기천씨(석공총재)에게 자리를 양보해서 문경에 이어 두 번째로 말썽 없이 주인이 바뀌게 된 것이다.
오치성 사무총장은 11일 하오 당사에서 강·이 두 사람이 동석한 자리에서 『목포지구는 매우 힘든 곳으로, 당에서도 고심한 끝에 이렇게 결정했으니 앞으로 합심 정진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밖에도 공화당은 서울과 부산의 몇 곳을 야당아성으로 보고 강력한 인물을 물색중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