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 씨 「하와이」대서 문학 강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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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시인 구상씨는 일본의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 천단강성씨에 이어 동양인으로는 세 번째로 「하와이」대학 언어학부 (부장 양각용씨는 자유중국의 주미 외교관이었으며 고 장택상씨의 사위) 초청을 받고 3월 25일 도미·한국문학 강의를 하고 있다.
1년간 이 강의를 맡게된 구상씨는 이달 초부터 1주 4시간씩의 강의를 하는데 강좌명은 「한국문학」 2시간과 졸업반의 「한국어 연습」 2시간이다. 한국학 열이 높은 이 대학에서의 한국문학 강의는 우리 문학의 해외 소개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서울을 떠나면서 구상씨는 한국 신문학 반세기의 개관과 시작품을 중심으로 강의를 하면서 한국문단의 현황과 동정을 널리 소개하겠다고 그의 1년간의 강의 계획을 밝혔었다. 그는 또 그 동안 구상 해놓고 손대지 못한 시작에도 정진하여 몇 권의 저서도 출판하여 뜻 있는 1년을 보내겠다고 한다.
고국에 있는 한 친지에게 최근 보내온 편지에 의하면 그는 「하와이」 대학 기숙사에서 오랜만에 쓸쓸한 독방신세를 지고 있는데 오히려 이 기간을 자신의 시 세계를 완성하는 계기로 삼고 몸담아 온 한국문단의 해외 소개에 전념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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