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의 신방단장|가구를 살때|고르는법과 값을 알아보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질문】나는 올 봄에 결혼을 하기 위해 새 살림 가구를 장만해야 합니다. 요즘의 가구시세나 경향은 어떤지, 어떤 종류를 어떤 점에 주의해서 사야할지 가구에 대한 지식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셔요. <서울 서대문구 갈현동 최정은>
【대답】서울 중심지와 변두리의 가구점과 공예품 가게를 들러 알아봤더니 신혼가구를 사러오는 사람의 90%가 장롱과 화장대를 산다고 합니다. 거의 필수품인 이 두가지 이외에 찻장을 하나 더 사는 사람이 50%, 필요에 따라 TV대, 머릿장, 문갑, 사방탁자등 조그마한 장식장을 하나 둘씩 더 사는 사람도 더러 있으나 응접「세트」와 침대를 사가는 사람은 아주 적어 3%정도 랍니다.
가구의 요즘 유행은 10년전부터 일기 시작한「호마이카·붐」이 번쩍거리는 광택과 온도의 변화에 따라 표면이 터지는등의 흠 때문에 점차 인기를 잃자 새로이「티크」가 등장했습니다.「티크」제는 한국에 선 보인지 3년만에 자연적인 나뭇결의 미를 살린 무광으로 쉽게 애호를 받게 되었고 앞으로 당분간「티크」의 인기는 계속되리라 봅디다.
한편 정결함과 화려함을 동시에 지닌 동양고유의 자개장은 유행에 관계없이 부유층의 애호를 계속 받아오고 있습니다.

<가 격>
가격은 변두리와 중심지의 가구점에 큰 차이가 있지만 변두리에서「호마이카」류로 할 때 옷장(6자반)3만2천원, 화장대 7천원∼1만원, 찻장 l만원∼2만원으로 가장 기본적인 이 세가지를 장만할 경우 최하 5만원을 지불하면 적정가격이 될 것입니다.
백화점이나 일류 가구점에서「티크」제로 살 경우 옷장(7자)6만원, 화장대 3만5천원∼4만원, 찻망 (4자반에 2층장) 4만원으로 14만원 대외입니다.
응접「세트」는 6만원, 침대는「더불」이 4만원∼5만원,「트윈」이 6만원이고 장식장은 취미에 따라 다르므로 가격이 일정치 않으나 한가지에 1만원∼2만원정도면 물건이 괜찮습니다.
보통 시중에 나도는「티크」는 합판이나 잡목에「티크」무늬목을 0.7「티크」정도 입힌 것인데 진짜「티크」원목은 구하기도 힘들거니와 값이 엄청나서 최하 30만원에서 최고 1백만원까지 홋가한다고 합니다.
공예품 점에서 자개류로 할 경우에는 자개장(9자) 19만원∼25만원, 화장대(삼면경)5만5천원∼9만원, 찻장(6자)8만원∼10만원, 3층장 6만원∼8만원으로 40만원정도가 필요합니다.
가구 가격은 융통성이 많으므로 흥정을 잘하거나 공장에서 직접 구입할 수 있다면 적어도 1할∼2할 정도는 싸게 살수 있습니다.

<가구 선택법>
신혼 살림을 셋 방이나 전셋집에 차리는 경우에는 크고 비싼 가구는 이사 다닐 때 부담이 되므로 피하는게 좋습니다.「아파트」라면 가구가 필요 없을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집이 정해지면 방의 치수에 맞는 가구의「사이즈」를 재고 영구적인 것과 다시 살수 있는 것과를 구분한후 취미냐 실용이냐의 목적을 확실히 해야 합니다.
살 가구가 정해지면 신용있고「애프터·서비스」가 따르는 점포를 찾아가는 것이 우선은 안전합니다. 신세계백화점 가구부 방석준 지배인은『가구를 고를 때는 재료가 적절히 사용되었는지 한번 두드려 봐서 소리가 고르게 나는지 살펴보고 튼튼한가, 사용목적에 충분한 구조인가, 모양이 아름다운가, 값이 적당한가를 알아 보라』고 합니다. 그 외에「테이블」이나 침대는 반드시 앉아보고 사는 것이 좋습니다. <김계숙 기자>
▲정정=지난 3월3일자 (일부지방은 4일자).
「상담실」란에 대답해 주신분의 이름 박일화는 박광정(디자이너)으로 바로 잡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