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선발등판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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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보다 벌

플로리다 말린스의 홈구장 프로플레이어 스타디움은 한산했다. 관중수는 적었고, 큰 환호성도 없었다. 김선우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도 그들만의 경기에 가까웠다. 그러나 벌만은 많았다. 구장 곳곳에는 벌과의 전쟁을 선포한 직원들의 사투가 펼쳐졌다.

◇ 미안해, 우린 간다

수비형 포수의 대명사. 이반 로드리게스와 쌍벽을 이룬다던 플로리다 말린스의 찰스 존슨이 도루를 2개나 허용하며 망신을 당했다.

40-40 달성을 노리는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2루 도루는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였지만 올랜도 카브레라에게 내준 3루 도루는 존슨의 얼굴을 붉히게 할만큼 대담한 시도였다.

올시즌 타격까지 슬럼프를 겪는 존슨이 주특기에서도 헛점을 보이고 있다.

◇ 내가 웬일이지?

김선우가 빅리그 첫 안타를 기록했다. 그간 아메리칸리그에서 활약하며 타석에 설 기회가 없었던 김선우는 2회초 공격에서 훌리안 타바레스의 공을 받아쳐 첫 안타를 기록했다.

김선우는 타격왕출신인 김병현과는 달리 국내아마에서도 타격의 능력이 크게 돋보이는 타자는 아니였기에 첫 안타의 기쁨은 두배였다. 일찌감치 투구에 눈을 뜬 김선우는 고등학교 야구에서도 드문 '2학년 에이스' 출신. 본격적인 타격은 1학년때에 불과했지만 말린스의 차세대 유망주에게 안타를 기록했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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