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컨퍼런스 주간 리뷰 - 2월 둘째 주

중앙일보

입력

지난 주 서부 컨퍼런스에서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질주가 계속되었다.

특히, 스퍼스는 계속되는 원정 경기의 불리함 속에서도 승리행진을 거두며 최고의 성적을 나타냈다. LA 레이커스도 스퍼스를 맞아 홈에서 코비 브라이언트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패해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스퍼스는 '트윈 타워'의 한 축인 데이비드 로빈슨이 부상으로 결장했음에도 노장 케빈 윌리스가 공백을 잘 매웠다. 또한 아르헨티나 출신 신인 엠마뉴엘 지노빌리도 중요한 고비마다 깨소금과 같은 활약을 보여주어 에이스인 팀 던컨과 함께 팀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드류 구든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모습을 보이고 있는 멤피스 그리즐리스는 동부의 시카고 불스와 마찬가지로 8연속 패배를 벗어나 오랜만에 1승 추가에 성공했다.

지난주 서부 컨퍼런스를 되돌아보자.

■ LA 레이커스 - 상승세 주춤

코비 브라이언트의 가공할만한 득점 행진은 계속 되고 있다.

월트 챔벌레인, 마이클 조던에 이어 브라이언트는 NBA 역사상 연속 40득점 이상을 기록한 경기 부분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그러나 팀은 지난주 후반 경기인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뉴욕 닉스와의 두 경기를 모두 패해 계속되는 상승세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아쉬운 부분은 두 경기 모두 레이커스의 홈에서 열린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하지 못 했다는 것이다.

만약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거나 1승 1패의 성적만 기록했어도 컨퍼런스 8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휴스턴 로키츠와의 경기 차를 한 경기로 줄일 수 있었다. 더욱이 하락세를 타고 있는 로키츠의 입장으로선 레이커스의 상승세가 적지 않은 부담이었으나 한 숨 돌린 셈이다.

그러나 남은 경기 일정을 비교해 볼 때 로키츠가 레이커스에 비해 결코 유리하지 않아 8위 자리 유지가 매우 위태로운 상황이다.

레이커스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사마키 워커, 트레이시 머레이를 애틀란타 호크스로 보내고 나즈 모하매드를 영입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또한 트레이드가 여의치 않다면 올랜도 매직에서 지난 12월 방출된 베테랑 포워드 호레이스 그랜트를 재 영입한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돈 안 쓰기로 유명한 래이커스의 구단주 제리 부스와 제너럴매니저인 미치 쿱착의 태도에 있다.

■ 시애틀 슈퍼소닉스 - 시즌 조기 포기?

정규시즌이 개막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던 11월 아니 12월까지만 하더라도 소닉스가 현재 위치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레이커스의 부진과 소닉스의 초반 선전은 올 시즌 초반 서부 컨퍼런스 최대의 사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던 팀이 12월말부터 추락을 거듭하며 이제는 선전하고 있는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보다 도 순위 표에서 낮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계륵이던 빈 베이커를 보스턴 셀틱스로 보내고 대신 케니 엔더슨과 조셉 포르테, 비탈리 포프테텐코를 대려왔지만 셀틱스가 베이커에 대해 별 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 것처럼 소닉스도 트레이드 효과를 별로 만끽하지 못했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팀의 상징이었던 게리 패이튼에 대한 거취 문제가 다시 불거져 나오고 있다. 팀 성적 또한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한 채 다시 연패 행진을 보이고 있어 최근 10경기에서 2승만을 거두었고 6연속 패배를 기록하고 있다.

패이튼의 트레이드 설과 함께 이쯤 되면 시즌을 일찌감치 포기한 것이 아니냐하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현재 소닉스의 상태는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다.

류한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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