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에 설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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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3일부터 내린 비는 26일 상오 현재 영남과 중부지방에 계속 내리고 있으며 영동지방에는 폭설이 계속, 40∼70㎝의 적설량을 보였다. 영동지방은 때아닌 폭설로 26일 아침 강릉∼서울간의 철도를 제외한 강원도 내의 모든 산업 철도와 국도가 막혔으며 KAL의 취항이 중지됐다. 가장 설화가 심한 이 삼척군 내 노곡, 하장, 미노, 혈리, 등 20개 마을 1만여 주민들이 완전 고립되었으나 강원도내 11개 경찰서의 경비전화와 일반 시외전화가 거의 두절되어 자세한 피해 상황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폭설로 교통이 마비되는 바람에 삼척 지방의 쌀값은 하룻밤 사이에 1가마에 2백원이 뛰어 6천4백원에 산매되었으며 25일 하오부터 강릉 속초 주문진 양양 고성전역은 송전선의 단절로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
강원도는 26일 보사부에 긴급 구호 곡 배정을 요청했다. 중앙 관상대는 남저 북고의 전형적인 대설형 저기압이 예상외로 한반도에 오래 머무르고 있어 27일 아침까지도 영동에 눈, 영·호남에 비가 계속될 것이며 서울 등 중부지방도 때때로 비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관상대는 이번에 전국적으로 내린 비는 포정 63.5㎜를 최고로 평균 40㎜이상의 강우량을 보였는데 지난 20일 내린 비와 합치면 2월의 평년 강우량보다 2배를 넘어 보리 등 농사에는 흡족한 양이라고 말했다. 26일 상오 9시 현재 전국의 적설량과 강우량은 다음과 같다.
◇적설량(단위=㎝)
▲속초=63.3 ▲고성=53 ▲진부령=53.5 ▲강릉=21.4 ▲대관령=45
◇강우량 (단위=㎜)
▲서울=20.6 ▲청주=47 ▲군산=56.8 ▲전주=40.5 ▲광주=39.4 ▲목포=27.6 ▲대구=34.5 ▲부산=33 ▲울산=38.1 ▲제주=25 ▲울릉도=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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