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세계선수권서 볼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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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중국·이란 등 아시아 농구 강호들과 일찌감치 맞붙은 게 전화위복이 됐다. 1라운드는 힘들었지만 앞으로 대진 일정이 좋다. 아시아 3개국에 주어지는 내년 세계농구선수권(스페인) 출전도 노릴 만하다.

 유재학(50·모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 대표팀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고 있는 제27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2라운드에 진출했다. 한국은 중국(63-59 승), 이란(76-65 패), 말레이시아(80-58 승)를 상대로 2승1패를 거뒀다. 이란은 중국을 꺾고 3승으로 C조 1위가 됐다. 중국은 1승2패가 됐지만 3위로 12개국이 겨루는 2라운드에 올라갔다. 말레이시아는 3패로 탈락했다.

 2라운드에서 한국·이란·중국 등 C조 3개국은 D조에서 올라온 바레인·카자흐스탄·인도와 같은 조가 됐다. 한국은 중국·이란과의 1라운드 전적 1승1패를 안고 2라운드에 임하는데 대진이 나쁘지 않다. D조에서 올라온 3개국이 모두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아래다. 한국·이란·중국 등 C조 3개국이 나란히 3승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 조 2위로 8강에 올라간다. 준결승까지는 아시아의 양강으로 꼽히는 이란·중국을 피할 수 있다. 중국·이란 등 아시아 양강을 피해 세계선수권 출전 티켓을 딸 수도 있다.

 8강 토너먼트에서는 대만·카타르·요르단 등과 맞대결할 전망이다. 이들 역시 이란·중국보다는 수월한 상대다.

그러나 유재학 감독은 “방심은 금물”이라며 “대만·필리핀이 중국·이란보다 못할 이유가 없다. 대만은 퀸시 데이비스라는 귀화 선수가 들어온 후 팀 전체가 살아났다.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개인기가 제일 좋은 팀이다. 중동은 힘도 좋은데 최근에는 외곽슛까지 정교해졌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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