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인 살해 강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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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3일 하오 3시45분쯤 서울 종로구 효제동 109 양은 그릇 도매상인 서울국제공업사 주인 서만승씨(49·여) 이 노끈으로 두 손을 묶이고 노란색 바탕에 검정 무늬와 흰색 「머플러」로 이중으로 목이 졸려 죽은 피살체로 발견됐다.
경찰은 효제동 파출소에 수사본부를 설치, 죽은 서씨의 「라도」 팔목시계와 「루비」백금 반지 및 사무실 안 돈 궤짝이 부서져 현금과 수표 등이 모두 없어진 점으로 보아 강도 살인으로 단정, 서씨의 시체 해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 의뢰하고 장물을 수배했다.
죽은 서씨는 불노 창고 안 사무실에서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어 머리를 방문 쪽으로 향해 옆으로 비스듬히 엎드려 죽어 있었다.
경찰은 이날 아침 서씨가 마산에서 국제공업사를 경영하고 있는 남편 이상수씨(51)에게 송금한다고 가지고 나간 10만원도 없어진 것을 밝혀내고 서씨 홀로 있는데 이 사무실 내용을 잘 아는 2명 이상의 범인이 금품을 노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단정, 수사를 펴고있다.
경찰은 용의자 수사에서 수금 사원으로 있다 6개월 전에 그만 둔 고모(24)와 전 종업원 이모(27) 이모(24) 등 3명의 전 종업원과 현 종업원 K(22) R(22) 등 2명에 대한 집중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이 특히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배한 고모는 절도 전과자로 지난해 8월 수금한 돈 12만원을 갖고 행방을 감춘 일이 있는 데다 사건 발생 직전인 이날 상오 11시쯤 가게에서 8백m쯤 떨어진 서씨 집으로 전화를 걸어 종업원 이명화군(22)이 받자 목소리를 바꿔 『마산에서 아저씨가 올라 왔느냐』고 묻다가 이 군이 『너는 고모가 아니냐』고 하자 대답 없이 바로 전화를 끊은 점을 밝혀냈다. 경찰은 또 2년 전에 퇴직한 이모(27)도 서씨를 자주 찾아가 용돈을 졸라 서씨도 귀찮게 생각해왔고 이날도 용돈을 조르다 우발적인 범행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서씨는 양은 그릇 도매상을 벌여 3천만원 정도를 굴리는 부자로 2층 양옥집에 전화·냉장고까지 두고 있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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