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 키드먼, 내 팔자 賞팔자 될 때까지 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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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7면

이번에도 낙방? 다음달 23일 열릴 제75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가장 초조하게 기다리는 배우는 아마도 니콜 키드먼(39)이 아닐까.

키드먼은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디 아워스'(21일 국내 개봉)에서 자살한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 역으로 지난 11일 발표한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수상이 유력시되고 있다.

키드먼은 정상급 여배우치고는 유난히 아카데미상과 인연이 없다. 그녀가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건 딱 한번뿐이다. 지난해 요염한 자태를 뽐냈던 뮤지컬 영화 '물랑 루즈'로 트로피를 노렸지만 '흑인 돌풍'의 주역 핼리 베리에게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아카데미 시상식이 임박하면서 영화 전문가들의 예상 리스트에 키드먼의 이름은 빼놓지 않고 오른다.

이른바 '아카데미의 풍향계'라고 불리는 골든 글로브에서 올린 화려한 전적 덕분이다. 지금까지 키드먼은 골든 글로브상을 무려 세 번이나 탔다.

'디 아워스'를 비롯해 '투 다이 포'(1995년)와 '물랑 루즈'(2001년)등이 수상작. '빌리 배스게이트'(1991년)와 '디 아더스'(2001년)로 후보에도 두 차례 올랐다.

올해 할리우드 전문가들은 키드먼의 수상이 그 어느 때보다도 유력하다고 점친다.

'디 아워스'의 키드먼에 대해 "10년 전에는 키드먼이 이렇게까지 성장할 줄 몰랐다""여배우로서 자신을 재창조했다"는 찬사를 퍼붓고 있는 것. 그녀와 각축을 벌일 여우(女優)들은 '디 아워스'의 공동 주연이었던 줄리언 무어('파 프롬 헤븐')를 비롯해 '시카고'의 르네 젤웨거,'언페이스풀'의 다이언 레인,'프리다'의 셀마 헤이예크 등이다.

외신에 따르면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은 키드먼(드라마 부문)과 젤웨거(뮤지컬.코미디 부문), 무어의 3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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