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 곳곳 '커피 아줌마'와 '불륜 산악회' 천태만상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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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인구 1500만명에 낚시 인구 1000만명, 캠핑 인구도 어느덧 25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아웃도어’ 열풍이 뜨거운 가운데, 산이 ‘불륜 놀이터’로 전락하고 있다고 노컷뉴스가 31일 보도했다.

특히 산을 찾는 이들이 대부분 중장년들로 구성되다 보니 같이 산에 다니다 서로 눈이 맞거나, 애초에 불륜을 목적으로 산악회에 가입하는 일까지 비일비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인터넷 검색창에 ‘산악회’를 넣어보면, 블로그나 까페 게시판에는 불륜 얘기들로 가득했다.

남편이나 아내가 산악회에 다니면서부터 평일 늦은 밤이나 주말에 외출이 잦아졌다거나, 모르는 이성한테서 야심한 시간에 전화나 문자가 자주 온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또 정기적으로 만나다 보니 호감이 가는 상대한테는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는 것과 샤워를 하고 들어가도 배우자의 의심을 받지 않는다는 점도 등산이 불륜에 악용되는 배경 가운데 하나다.

더 심각한 건 애초부터 산악회를 ‘불륜의 온상’으로 악용하려는 회원들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한 인터넷 산악회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등산을 가르쳐줄 누님을 구한다”는 글들로 도배돼 있었다. 또 “결혼한 지 몇 년 됐고 집과 회사만 다니다보니 일상이 지겹다, 연애하고 싶다”며 애인을 구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혼자서 호젓하게 산을 찾은 남성 등산객들에게 접근하는 이른바 ‘커피 아줌마’들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관악산 입구에서 만난 한 상인은 “분수대 쪽에 가면 여자들 있어. 보따리 싸들고. 남자들이 있으면 다가가서 커피 한 잔 하라고 한다”며 “여성들이 커피 한 잔 하라면서 숲으로 데려간 뒤 커피도 팔고 술도 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나중에는 연애하러 가자면서 남성들과 노래방도 가고 그 뒤에는 성매매를 한다는 소리도 있는데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등산 인구가 급속하게 늘다 보니, 산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천태만상이다.

인터넷 산악 동호회를 이끌고 있는 김모(54) 씨는 “대다수의 산악회는 건전한 목적이지만 불륜 목적으로 산악회 가입하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며 “당사자들의 문제이지 산악회의 문제로 보면 안된다”고 했다.

또다른 산악회 운영자도 “산을 자주 오다 보면 당사자들끼리 비공식으로 만남을 가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며 “산행하고 내려가서 술 한잔 먹은 뒤 이동하는 장소까지 산악회에서 관여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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