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년의 발자취 세계문화 하이라이트(38)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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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문화|공산권내 작가들 자유화운동 현저|미국선 세대교체 뚜렷>
우주개발의 획기적인 성공과 세계여러나라의 내적동요등 흥분속의 세계정세인데 비하여 문학부면은 별로 활기를 띠지못하고 1960년대의 마지막해를 넘겼다. 그러나 소련의 중견작가 「아나톨리·쿠즈네초프」의 영국망명과 「체코자유화운동에 있어서 작가들의 항의등은 공산권에 있어서의 아직도 통제속에 놓인 작가의 실정을 온세계에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극것은 곧 그들의 문학에 개재한 정치적·군사적 모순이 어떤 극한점에 달했음을 의미하며, 공산주의의 성장·반전을 통한 인류복지에 접근하려는 꿈이 호나상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 아닐까. 자유세계에서도 대학소요가 격화된 반면에 성적퇴폐와 마약과 야만행위의 침투로 말미암아 사회의 위기상황을 조상하고 있다. 이런 시기에 있어 문학은 위대한 창조보다 과도적인 실험이 되풀이되고, 혹은 어두운 면의 인간실태를 그려내는 것에 불과했다.
미국에 있어 노세대의 마지막 보루처럼 남아있던 「존·스타인베크」마저 세상을 떠났다. 따라서 미국문학은 세대교체를 명백히 한 느낌이있다. 69년 「플리처」상은 「N·스코트·모메이도」의 처녀작「날이밝는 집」에 수여됐고 전미도서상의 문학상은 「노먼·메일러」의 「밤의 군대」가 차지했다. 「베스트·셀러」제1위는 독신의 유대인이 성과 죄에 대해 기묘하게 고백하는 「필립·로드」의 「포트니의 고민」. 영국에서는 「줄리언·미첼」의 장편「발견되지 않는 나라」가 새로운 수법의 실험으로 주목됐다. 「프랑스」문단은 「에이레」출신의 작가「새뮤얼·베케트」가 「노벨」상을 받음으로써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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