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기초체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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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4일 대한체육회의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초 중 고생의 기초체력은 작년보다는 향상되었지만 아직도 일본학생들 보다 뒤지고 있음이 밝혀졌고, 초·중· 대를 통틀어 학교체육실태를 보면 운동부에 가입한 학생은 불과9%밖에안되며 등륵선수는0·7%밖에 안되는 실정이라 한다.이에 바해 일본은 중학생50·9%가 운동부에 가입하고 있어 기초체력의 차이는 우리나라의 학교체육의 부진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한일 청소년들의 기초체력을 보면 키는 한국학생이 일본학생보다1·1∼2·9cm나 작으며,몸무게도 한국학생이 일본학생보다2∼2.8kg이나 가벼우며 50m달리기 에서도 0 2∼0·4초나일본학생이 한국학생을 앞서고 있다. 과거에는 일본사람들을 왜인이라하여 신장이 왜소하고 체중이 경한것이 특색이었는데 반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은 신장이크고 체중이 무거워 신체적으로 왜인을 압도했었는데 해방후에 이것이 역전되었다는 사실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수 없다.
일본의 경우 전후 20년에 16세 소년의신장은 평균8cm나 늘어났고, 체중은 평균 7kg이상이 늘어났다. 그러나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평균체위의 증가율은 도저히 일본에 따르지 못하여 현재와 같은 열세에 놓인 것이라고 하겠다.
한일간 체위역전의 이유는 학교교육의 차에 있다고 하겠다. 국민학교학생들의 체위저하는 과다한 과외공부때문이었는바 중학교 전시험진학의결과 한국의 국민학교학생들의 체위가 훨씬 좋아진것은 통계상으로 잘나타나 있다.일본의 중학교학생들의50·9%가 운동부에 가입하여「스포츠」를 즐기고 있는데 비하여 우리나라의 중학생들은 19%만이 운동부에 가입하고 있고, 나머지는 고교입시준비에 얽매어 운동을 소홀히 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현저한 차이가 나는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중등학교교육에서도 지육에만 치우쳐 체육을 등한시하고 있는 사례가많으며 상급학년에서는 체육의무시간을 시험준비를 위한 과외수업시간으로 돌리고있는 사례도 허다하다곤한다.특히 앞으로 점점 경쟁이 심해질 고교진학시험에 대비하기 의하여 학생들파 교사들이 체육을 등한히할 경향이 많은데 그러한 경우 청소년의체위는 보다 더저하될것이 명백하다. 대한체육회는 우수선수의 발굴에만 노력하지 말고 청소년들의 기초체력을 향상하기 위하여 학교교육에서 체육을 등한시하지 말것을 촉구할 것이요, 일반청소년들의 체위향상을 위하여 보다 많은 운동시설을 갖추어 운동을 장려해야 할것으로 생각한다.
국민체력의증진과 건전한정신을 함양하기 위하여는 이미 국민체육진흥법이 분포돼 학교마다 학교체육 진흥관리위원회를 두어 학교체육을 위한 제반사항을 관장하도륵 하고 있으며,정부가 이를 보조하드록 하고있는데 어느 정도의 실적을 올리고있는지 궁금하다. 정부는 국민의 기초체력향상을 위하여 청소년들의 운동경기「레크리에이션」유희·야외운동등의 시설을 마련해주고 운동을 장려하여야 할것으로 생각한다.
체육심의위원회는 대한체육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내년을 「기초체력향상의 해」 로 정하고 이제까지 형식에만 그친 「체육의 날」 이나 「체육주간」행사를 보다 알차게 할것이라고하는바, 문교부는 각급학교의 체육교육실태를 조사하고 학교체육교육진흥에 관한 윈조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정부와 체육회등 단체는 한일간의 체위역전현상이 하루빨리 시정되도록 노력해 주기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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