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년된 새 발자국 화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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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억만년전 새의 발자국화석이 서울대문리대 김봉균교수일행에 의해 경남함안군칠원면용산리채석장에서 발견됐다. 23일 문화재위원회는 이것이 기록상 발견된 화석 치고 가장 오래되고 또 세계어디서도 발견된 적이 없는 화석임을 확인하고 채석장 일대의 산언덕을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키로 했다. 위원회는 또 이 화석의 학명을 『Koreana orni HamanensiKim』이라 명명, 곧 국제학회에 보고키로 했다. 함안층 화석끝에 붙은 「킴」은 이에 대한 조사가 김봉균지질학교수에 의해 마쳐졌기 때문에 그의 성을 따서 붙인 것.
물결무늬로 새긴 다갈색의 판석 위에 새 발자국이 가득 아로새겨져있는 이 화석이 처음주목된 것은 지난 9월. 마산여고의 지리교사 허찬구씨가 그의 스승에게 알림으로써 조사가시작됐다.
해발 2백m 구릉중턱에 끼어 있는 이곳 화석층은 중생대 상부 「주라」기 (약1억만년전)에 퇴적한 수성암. 돌로 굳기 이전, 물가의 점토위에 새의 무리가 날아들어 거닌 뒤를 다시앙금이 덮어 이루어진 화석이다. 그러나 새가 지구상에 처음 출현할 무렵이므로 화석이 극히 희귀하다.
이제까지 발견된 백악기의 화석은 미국에서 7종, 「스웨덴」과 「프랑스」에서 각2종, 영국「칠레」「캐나다」에서 각1종씩 총14종뿐인데 이들 새의 화석은 모두 물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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